인피니트의 이름 앞에 수식어가 늘어났다.
‘군무돌’에 ‘대세돌’ ‘미친 상승세’와 같은 격한 단어까지 따라붙는다.
7명의 멤버가 한 몸처럼 움직이고 노래하며
그룹 댄스음악의 진수를 보여준 이들이
데뷔 16개월 만에 정상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 케이블 이어 지상파 1위
지난달 첫째 주 케이블채널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정규 1집 타이틀곡 ‘내 꺼 하자’로 데뷔 후 처음 1위에 오른 이들은 무대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고, 온 소속사 식구들까지 얼싸안고 울었다.
이 같은 영광이 그저 행운이 아니었음은 곧바로 증명됐다. 다음주 또 한 번 정상에 올랐고, 1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파라다이스’로는 SBS ‘인기가요’에서 첫 지상파 1위를 차지했다.
정규 1집 리패키지는 단 4일치 판매량(3만4704장·가온차트 집계)만으로 카라와 슈퍼주니어에 이어 월간 음반 판매 3위에 올랐다.
“데뷔 이후 2장의 미니앨범, 정규앨범과 리패키지 앨범 각각 1장, 싱글 1장까지 쉬지 않고 계속 달려왔던 일들이 스쳐 지나갔어요. 완벽한 팀워크와 멈추지 않은 새로운 시도를 인정받은 것 같아 더 기뻤죠.”
데뷔 1년 전부터 하루 18시간씩 몸이 상하도록 연습했다는 사실로 화제가 됐던 이들은 신곡 ‘파라다이스’에서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펼치고 있다. 군무는 더욱 화려하게 구성했고, 개인 동작을 섞어 개별 멤버의 개성까지 살렸다.
카라와 레인보우의 노래를 주로 만들어온 스윗튠 한재호-김승수 콤비는 조금은 느린 템포의 댄스곡으로 남성미를 부각시켰다.
“군무보다 자신 있는 건 노래예요. 데뷔곡 ‘다시 돌아와’를 받고 리듬과 박자가 너무 어려워서 마이클 잭슨과 프린스의 음악을 많이 듣고 연습했어요. 지금까지 그 연습의 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눈으로 인정받았으니, 이제는 귀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싶어요.”
다음달에는 일본 메이저 시장에 데뷔한다. 국내 가수 최초로 일본 최대 규모의 DVD·CD 렌털 체인인 쓰타야와 계약하고 K-팝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겠다고 다짐한다.
지난달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연 단독 콘서트에는 회당 4000명이 들어찼고, 일본 언론은 “인피니트의 군무는 싱크로율 99.9%”라며 슬로모션으로 춤을 분석하는 특집 방송도 내보냈다.
“지난해에는 데뷔, 올해는 성장했다면 내년은 인피니트의 해로 만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