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사진)의 대마초 사건이 결국 코스닥 상장을 앞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공모 희망가를 주저앉혔다.
YG는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공모주 청약일을 12∼13일에서 다음달 14∼15일로 미룬다고 밝혔다. 공모 희망가격도 주당 2만4600∼3만2000원에서 2만2100∼2만8800원으로 낮췄다.
공모 희망가는 주식 발행기업과 주간 증권사가 협의해 기관투자가들에게 제시하는 가격으로, 자체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로써 124만6539주를 발행하는 YG의 예정 공모총액은 약 31억∼39억원 감소한 275억∼359억원으로 하향 설정됐다.
YG는 공모 희망가격을 낮춘 이유로 “지드래곤 사건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과 유사 사건 재발 가능성으로 매출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상장을 앞두고 집중 관리모드에 들어갔던 YG는 결정적인 순간에 교통사고를 일으킨 대성과 지드래곤이 각각 발목을 잡음으로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차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18일 다시 정정한 핵심투자위험 사항에서 YG는 “지드래곤 관련한 최근의 대마초 흡입관련 사건은 향후 빅뱅의 활동 및 지드래곤의 솔로활동, GD&TOP의 활동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직접적인 통제가 약화될 수 있는 소속 업종 특성상 유사사건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대마초 흡입관련 사건과 유사한 다른 사례를 고려할 때,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 지드래곤 및 빅뱅이 다시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기를 확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상반기 매출현황에 따르면 지드래곤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매출은 YG 전체 매출의 53.01%이며, 그 외 광고 및 상품 매출과 행사 출연료 매출에도 지드래곤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 음반사들은 대마초 흡연사실이 밝혀진 직후 유닛 싱글·베스트음반·공연실황 DVD 발매 등 지드래곤 및 빅뱅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