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들끼리의 피할 수 없는 흥행 다툼은 다음달 초에도 계속된다.
국민 아이돌의 탄생 과정을 통해 쇼비즈니스 세계를 파헤친 ‘Mr.아이돌’과 ‘한국·태국 합작 액션물 ‘더 킥’, 다섯 남녀의 만남과 이별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 ‘커플즈’가 11월3일 나란히 개봉된다. 통상 비수기로 일컬어지는 11월초에 국내 화제작들이 집중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인데, 여름방학 성수기와 9~10월을 관통하고 있는 한국영화 흥행 열풍이 이어질 지가 관심거리다.
세 편 모두 흥행을 100% 책임지는 톱스타는 없지만, 특이한 소재와 화려한 볼 거리, 탄탄한 구성으로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할 전망이다.
가수 겸 연기자 지현우와 2PM 출신의 재범, 박예진과 김수로, 임원희 등이 출연하는 ‘…아이돌’은 아이돌의 흥망성쇠를 코믹하면서도 리얼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태권도와 무에타이의 대결이 볼 만한 ‘더 킥’은 ‘옹박’ 시리즈의 태국 감독 프라챠 핀카엡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한국에서는 조재현과 예지원이, 태국에서는 현지의 ‘국민 여동생’ 지자 야닌이 각각 나섰다. 태국에서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는 문사범(조재현) 가족이 태국 왕실의 보물을 훔치려는 절도조직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줄거리로, 컴퓨터그래픽과 와이어의 도움을 빌리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액션이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를 ‘펄프픽션’의 방식을 빌려 시간과 공간의 재구성을 꾀한 ‘커플즈’는 김주혁·이윤지·오정세·이시영의 재기발랄한 호연으로 웃음에 목말라하는 관객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들의 면면이 모두 달라 ‘제로-섬’ 게임보다는 ‘윈-윈’으로 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