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음색과 무대 매너의 출연 가수들은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제시되면서, 기준을 좀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정확한 음정과 박자 감각을 지닌 실력파로 인정받는 조규찬은 처음 합류한 8라운드 1차 경연에서 듀엣곡 미션으로 박기영과 임재범의 발라드 ‘이 밤이 지나면’을 열창했으나, 꼴찌인 7위로 처졌다.
23일 방송된 호주 멜버른 공연 겸 2차 경연에서는 절치부심하고 최성원의 발라드 ‘이별이란 없는거야’를 웅장하게 재해석했지만 5위에 그쳐, 합산 결과 하차의 쓴잔을 마셨다. 역대 탈락자중 조기 탈락이란 불명예도 동시에 안았다.
앞서 정엽·김연우·조관우·JK김동욱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들 모두 나무랄 데 없는 개성과 가창력을 과시했으나, 느린 템포의 노래를 고수한 탓에 남들보다 빨리 무대를 내려와야만 했다. 신나는 댄스와 록을 오가며 청중 평가단의 혼을 빼놓았던 김범수와 박정현이 장수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방송 직후 MBC ‘나가수’ 게시판에는 “청중 평가단이 그저 내지르고 눈물 흘리며 읍소하는 가수들에게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발라드 전문으로 역동적인 스테이지 매너를 지니지 못한 가수들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는 방식” “평가 기준을 좀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와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제작진은 “현장에서 청중과의 교감 여부는 아주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면서도 “평가 방식의 변화를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가수’는 이날 전국 시청률 16.4%으로 전주보다 4.2% 포인트 올랐다. 같은 시간대 KBS2 ‘해피선데이 - 1박2일’은 22.4%로 여전히 선두를 지켰다. 조규찬의 빈 자리는 거미가 대신한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