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과 안방극장이 다문화 가정과 일터를 다루는 횟수가 늘어나는 중이다. 우리 사회에 확산하는
개방주의적 사고가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동남아 노동자 배우 등장
이번 주말 전국관객 100만 고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완득이는 주인공 완득이(유아인)의 어머니를 필리핀인으로 설정해 애틋한 공감을 자아낸다.
또 교사 동주(김윤석)의 입을 빌려 동남아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일부 악덕 기업주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지난해 개봉된 방가?방가!와 초능력자는 동남아 노동자들을 비중있는 조연급으로 등장시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안방극장도 예외는 아니다 수년전부터 러브 인 아시아로 다문화 가정 알리기에 힘써 온 KBS는 올해초 방송한 해피선데이 1박 2일의 외국인 근로자 특집편에 이어 김인규 사장이 이달 중순 열린 다문화부부 50쌍의 합동 결혼식 주례를 맡아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대중문화계가 다문화 가정 품기에 앞장 서고 있는 까닭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더 이상 소외계층으로 내몰고 변방에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덕분이다.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20082011시도별 각급 학교별 다문화 가정학생 현황에 따르면 3년간 전국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가정학생이 무려 92.8% 나 증가한 것으로나타났다.
숫자는 늘어났지만 대부분 저소득 계층인 이들의 상급 학교 진학률은 일반가정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일례로 충북도 내 다문화 가정의 고등학교 진학 학령기 청소년 244명 중 328%인 80명만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폐쇄적인 순혈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자발적인 움직임도 적극적으로 거들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보급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나라 밖 세상에 익숙해진 203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지 말자는유연한 사고가 조금씩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준혁은 야구단 창단
스포츠계도 다문화 가정 돕기에 나섰다. 양준혁 야구재단은 다음달 20일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초등생을 모아 레인보우야구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안산 할렐루야축구단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한 엠키즈 유소년 축구단은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 혼혈 선수 강수일을 일일교사로 초빙해 주목받았고 한국 농구발전연구소는 서울 용산의 다문화 가정 초중생들을 상대로 지난해부터 8월부터 농구교실을 운영중이다.
영화 평론가 전찬일씨는 대중 문화계와 스포츠계의 뜻있는 종사자들이 정부나 교육 기관 대신 사회적기능을 책임지고 나선 모습에 서 한국사회의 건강한 변화가 느껴진다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