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라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는 분명 ‘대세’다.
지나치게 튀는 행동이라 지적받기도 하지만
솔직함은 어떤 스타도 쉽게 보여주지 못한
그만의 경쟁력이다.
언제나 ‘자연인’ 장근석(24)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그가
영화 ‘너는 펫’에서
본연의 매력을 고스란히 쏟아냈다.
영화 홍보와 드라마 밤샘 촬영, 광고 촬영 등이 겹쳐 인터뷰 당일에는 40시간째 눈을 뜨고 있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0일부터 7일간 5회에 걸친 일본 아레나 투어를 도는, 소녀시대도 놀랄 강행군을 소화했다.
“바쁜 건 팔자인 것 같아요. 제 에너지와 긍정적 마인드를 보고 주변 사람들 모두 놀라죠. 스케줄이 많아도 버틸 수 있는 건 모두 제가 선택한 길이라 받아들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링거의 힘. 아레나 투어를 돌면서 두 번의 링거와 한 번의 목 주사를 맞았어요.”
바쁜 일정 속에서 지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10일 개봉할 ‘너는 펫’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이렇게 느슨하게 눈에 힘을 풀고 연기해 보긴 처음이에요. 지금까지 주로 아픔이나 분노를 가득 품은 인물을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살랑살랑하게 다 풀었죠. 연기인생의 변환점이 될 거예요.”
연기 경력 19년의 그는 “어릴 때는 마냥 남자답고, 하루빨리 마초가 되고 싶었다”며 “그런데 스무 살이 되면서 바뀌더라. 편하게 볼 수 있는, 인상 쓰지 않는 인간을 연기하고 싶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작품을 통해 처음 보여드리는 매력이 많을 거예요. 그런데 다 보여주지는 않았어요. 왜냐고요. 그럼 저한테 빠지니까요.”
편안한 연기에 대한 갈구는 솔직한 그의 일상과 닮았다.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허세’로 불리는 것에 대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지만, 일관된 그의 행동은 어느새 엉뚱하지만 진솔한 매력으로 팬들을 중독시키고 있다.
“당시에는 허세라는 말을 들으면 이해가 안 되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허세가 맞더라고요. 더 분명한 건 그때와 지금의 저는 바뀐 게 없다는 사실이죠. 솔직하게 사는 게 가장 나다운 모습이에요. 다만 이런 행동이 의도치 않게 남에게 피해가 가 이제는 좀 자제하려고요.”
일본에서 폭발할 듯 끓어오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이미지를 관리하고 몸을 사리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제 이미지는 성공이라고 봐요. 그런데 이를 지키기 위해 은둔하고, 포장하지는 않을 거예요. 저는 세상이 너무 궁금하거든요. 때로는 혼나기도 하고, 당혹스러운 일을 겪기도 하겠지만 그럴 때조차 있는 그대로 저를 드러내며 살아갈 거예요.”
사진/이완기(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