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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칼럼] 정덕현이 보는 ‘천일의 약속’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여전히 새로운 가치를 갖고 있을까.

이미 대중들은 김수현의 드라마에 확실히 그녀만의 스타일과 공식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속사포로 쏘아대는 대사들과, 비일상적이고 문학적인 표현들, 인물들의 끊임없는 말싸움. 게다가 가족 드라마의 기본 코드라고 할 수 있는 혼사장애 이야기와 적절한 판타지를 섞어주는 신데렐라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과거라면 김수현의 이런 드라마 스타일은 비판거리라기보다는 칭찬거리로 인식됐다. 속사포 같은 대사는 드라마에 속도감을 주고, 문학적인 표현은 깊이감을, 또 끊임없는 갈등은 긴장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떤 시청자에게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거슬리는’ 스타일이 된 것은 김수현의 드라마 틀이 반복적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 게다.

물론 김수현의 힘은 그 식상할 정도로 일상적이고 상투적인 상황 속에서도 특별한 지점을 찾아낸다는 점이다. ‘천일의 약속’은 전형적인 최루성 멜로 구조를 갖고 있지만 그 속에 ‘알츠하이머’라는 시간과 기억의 문제를 집어넣음으로써 이 상투성을 극복해내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계의 대표 작가인 그가 이 하나의 ‘특별한 지점’을 빼놓고 보면 늘 비슷비슷한 구조 안에서 드라마를 여전히 쓰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것도 결국은 다른 작가와는 다른 각별한 기대감 때문이겠지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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