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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안철수, 구두쇠 그리고 나

돈.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그게 없으면 꼼짝 못한다. 누구나 많이 갖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다. 돈 복은 타고나야 하는가 보다. 무슨 일을 해도 잘 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어떤 일을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다. 팔자로 돌려야 할까. 그래서 신세타령을 한다. 옛날에는 청빈을 표상으로 삼은 적도 있다. 요즘 청빈하다고 하면 무능의 딱지표가 붙곤 한다. 세상이 달라져서 그렇다.

돈이 많다고 잘 쓸까. 꼭 그렇진 않다. 오히려 부자 가운데 더 짠 사람이 많다. 지독하게 아껴서 부자가 됐을 지도 모른다. 수천억대의 재산가가 있다. 아흔을 넘겼다. 정말 구두쇠다. 5명이 식당에 들어가서 음식은 3인분만 시키기도 한단다. 돈은 그 사람이 내니까 다른 사람은 추가로 주문해 먹지도 못한다. 밥을 사고 욕을 먹는 경우다. 너무 인색하면 사람이 따르지 않는 법. 그런 사람은 결국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14일 재산의 사회 환원 의사를 밝혔다. 자그마치 1500억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절반을 내놓겠다는 것. 그러자마자 온통 난리가 났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인터넷도 들쑤신 듯 했다.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음도 물론이다. 안 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주목받는 터에 메가톤급 뉴스임에 틀림없다. 여러 가지 해석도 나왔다. 특히 정치권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야의 셈법이 각각 달랐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튿날도 기자들을 만났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던 일을 실행에 옮긴 것일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안 원장은 정치적 해석을 경계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기부문화에 인색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입으로만 외치고 있다. 이런 때 그의 기부는 모든 것을 떠나 평가할만하다. 정치를 하고, 안 하고도 그의 판단에 달렸다. 그가 지금 뉴스 메이커이긴 해도 너무 확대해석은 곤란하다.

나는 어떨까. 아내가 말한다. “자기가 돈이 많으면 잘 쓸텐데…” 나도 지금 같아선 그럴 것 같다. 그러나 쥔 돈이 많다면 달라질 지도 모른다. 그것이 사람의 일이다.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써야 한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고 하지 않았던가. 안 원장의 뜻이 마중물이 되어 기부문화가 확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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