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37)이
크리스마스카드와 같은
새 음반 ‘김동율
(kimdongrYULE)’을
발표했다.
겨울이 주제인 이 음반은
10년 이상 기획한
정성과 따뜻한 멜로디로
시린 감성을 녹인다.
‘YULE’ 크리스마스 고어
앨범 제목에 들어 있는 율(YULE)은 크리스마스를 뜻하는 영어의 고어다. 이 같은 앨범을 만들어야 할 운명을 타고났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감성이 가장 샘솟던 시기인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차곡차곡 모아 둔 음악들을 꺼내 한데 모았다.
“예전에는 단순히 추우니까 겨울이 싫었어요. 이제는 추우면 따뜻하게 다닐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도 했지만, 따뜻함이 가장 절실하게 와닿는 계절이잖아요. 모든 게 더 로맨틱해지고 예뻐지는 계절, 감수성이 더 예민해지는 계절을 위한 음악을 만들고 싶었어요.”
웸의 ‘라스트 크리스마스’는 슬픈 가사의 노래인데 괜히 설레는 이유도 겨울 노래가 가진 힘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노래도 그렇게 들려지기를 바라는 욕심이 작업의 동기가 됐다.
올해 만든 박새별과의 듀엣곡 ‘새로운 시작’을 제외하고는 10년의 세월을 거친 곡들이다. 타이틀곡 ‘리플레이’를 포함한 6곡은 미국 버클리음대 유학 시절 만들어졌다.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면서 행복했던 시기였어요. 지금도 단순한 여행이 아닌 해외 곳곳에서 현지인들처럼 체류하는 이유도 유학 시절을 떠올리기 위해서죠. 심신의 휴식이 아닌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싶은 마음에서요.”
4년 만에 앨범 자신감
4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았지만 활동을 위한 분주함이나 홍보를 위한 조급함은 보이지 않는다. 좋은 음악은 대중이 찾아와 들어준다는 자신감이 있다. 다음달 24∼2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콘서트가 이미 매진된 것도 이를 증명한다.
“사람들이 끈기를 갖고 하나를 집중해서 즐기기에는 너무나 다양한 매체들이 많잖아요. 음악시장의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것도 어쩔 수 없죠. 그럼에도 누군가를 멈춰 세울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칭찬이겠죠. 이런 제 방식이 세대차이인가 걱정되기도 하지만 이런 익숙한 정서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