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하더라도 대형 박물관과 전시관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지만, 건국 이후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박물관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 건국부터 6`25 전쟁, 경제개발과 산업화,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된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세워진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학생들에겐 교육의 현장으로, 어르신들에게는 인생의 발자취를 되돌아 볼 수 인생의 공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을 총지휘하는 김진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건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사업은 2008년 각 분야 원로들로 구성된 ‘건국 6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대통령께서 8`15 경축사에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을 공표,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규모는 원래 문화체육관광부 자리와 미국 대사관 자리를 합쳐서 하나의 통합된 큰 박물관을 구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대사관의 이전 문제가 아직 불확실해 현재로선 문광부 자리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옛 문광부 청사 본관을 리모델링하고, 별관부지 일부를 증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총 사업비 454억원을 들여서 6445㎡의 터에 건축연면적 1만434㎡의 규모로 건립하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될 전시물과 국내 다른 박물관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대한민국 건국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과 특수성을 체계적으로 전시하게 됩니다.
단군 할아버지부터 1910년까지의 역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돼 있고, 1910년대부터 1945년대까지 한국의 독립 투쟁과 근대 민족주의 역사는 주로 독립기념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기존 박물관들은 특정 시기나 주제, 지역 등으로 구분되고 있지만, 종합적인 현대사 박물관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처음입니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시민들과의 소통의 공간으로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쉽게 말해 ‘오픈 뮤지엄’(open Museum)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박물관을 찾아와 전시물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박물관 외부에 담벼락도 없앴습니다.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직접 체험해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전시관 곳곳을 다양하게 꾸밀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전해주세요.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근대화를 이룬 대한민국의 발전 과정과 특수성 등을 보여줄 것입니다.
개인적인 희망이 있다면 원래 기본 계획대로 미국 대사관 자리까지 박물관 규모를 확대했으면 좋겠고, 더 나아가 광화문 일대를 역사와 문화의 거리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김민지기자 min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