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 첫 주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개 채널이 하루 동안 방송하는 모든 프로그램 중 시청률 1%를 넘긴 프로그램이 1∼2개에 그칠 만큼 초라한 출발이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개국 첫날인 1일에는 JTBC ‘뉴스 10’(1.215%), 2일에는 JTBC ‘TBC 트로이카’(1.244%)만이 시청률 1%를 넘겼다.
채널 평균 시청률은 1일 JTBC(0.66%), TV조선(0.49%), 채널A(0.37%), MBN(0.31%) 순이었다. 이튿날도 JTBC가 0.64%, MBN이 0.40%, TV조선이 0.32%, 채널A가 0.293%로 한국광고주협회가 전망한 종편의 내년 예상 시청률 1.2%에 턱없이 모자랐다.
3일에는 주말 간판 프로그램이 속속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역시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JTBC ‘인수대비’가 1.18%로 가장 높았고, 채널A ‘천상의 화원 곰배령’이 0.72%, MBN ‘왓츠업’이 0.46%를 기록했다.
종편 시청률은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 조사 방법과 같은 피플미터가 설치된 전국 3134가구를 대상으로 집계됐다.
◆ 채널 자리 잡는데 오랜 시간 걸릴 듯
상당수 시청자는 “종편이 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다. 긍정적 효과라고 강조한 방송의 다양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실현될지 의문이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반면 일부는 “기존 지상파에 맞춰진 획일화된 시청 패턴을 바꿔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SBS 개국 당시와 달리 시험방송 기간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한 지상파 드라마 프로듀서는 “요즘 시청자들은 작품에 따라 방송사를 선택한다”면서도 “ ‘모래시계’처럼 한 편의 콘텐츠가 신생 채널의 초창기 인지도를 높이는 시대는 지났으므로 종편이 자리 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