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친절한 톰 아저씨’다웠다. 내한할 때마다 친절한 팬 서비스를 보여줘 이 같은 별명을 얻은 세계적인 톱스타 톰 크루즈(49)가 또 한 번 환한 미소와 신사다운 매너로 국내 팬들을 감동시켰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15일 개봉)의 홍보를 위해 2일 입국한 그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오후 6시 반부터 무려 2시간 동안 100m 길이의 레드카펫을 걸으며 팬들을 만났다.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200여 경호원이 배치된 가운데 3000여 팬들이 몰린 북새통 속에서 팬들의 요구에 일일이 답했다. 펜과 종이를 내밀면 사인을 해주고, 어깨동무를 하면 함께 사진을 찍었다.
행사를 주최한 CJ E&M 측에 따르면 크루즈는 팬들과 오랫동안 만나고자 2시간에 이르는 레드카펫을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카펫 나들이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한국팬들이 붙여준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감사하다”며 특유의 ‘킬러 스마일’로 화답했다.
한국 방문이 다섯 번째인 그는 “다시 와 기쁘다. 홍보를 위해 어느 나라를 방문할까 고민하다 한국에 왔는데 익숙해서 좋다”며 “한국 팬들이 공항에서부터 따뜻하게 맞아줬다. 영화를 사랑해주는 관객이 많은 한국은 좋은 곳”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영화는 액션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네 번째 편으로, 크루즈가 높이 82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의 외벽을 타고 오르는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해 화제를 모았다.
크루즈는 “처음 감독에게 이야기를 듣고 흥분했다. 오래 고민하고 준비했다”며 “물론 쉽지 않았지만 관객이 제대로 즐기려면 직접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1996년 ‘미션 임파서블’ 1편 이래로 15년간 고난도 액션을 보여준 그는 “언제까지 이 시리즈를 찍을 것이냐”는 질문에 “100살이 되면 은퇴를 생각해보겠다”며 열정을 과시했다.
기자들과의 문답이 끝나고 사진을 찍을 때도 몸소 테이블을 들어 옮겨 ‘친절한 톰 아저씨’의 면모를 과시했다.
24시간도 채 안 되는 체류 일정을 바쁘게 소화한 크루즈는 이날 밤 인도 뭄바이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