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팬들의 왕자님이었던 정일우(24)가 최근 소녀팬들이 부쩍 늘어났다며 싱긋 웃었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극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재벌 2세 꽃미남 고등학생 차치수 역을 연기하며 10대들의 사랑을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다.
#시청률 3%… 케이블에선 ‘대박프로’
하루 1∼2시간 자는 촬영 강행군 탓에 피로가 쌓이고 몸무게도 부쩍 줄었지만, 힘이 절로 난다. 시청률이 케이블에선 대박 수준인 3%에 육박하고 있어서다. “한동안 누나팬들이 많았어요. 10대 팬들에게 관심을 받은 게 2006년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처음이죠. 요즘은 10대가 80%는 되는 것 같아요. 촬영장에도 많이 찾아오는데, 소녀팬들의 사랑을 느껴서 행복해요.”
사실 인기를 얻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케이블 드라마이기에 마음을 비우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상파에 버금가는 체감 인기에 기쁨이 더 크다.
#유치한 스토리에 점점 익숙
한동안 ‘돌아온 일지매’ ‘아가씨를 부탁해’ ‘49일’ 등에서 진지한 모습만 보여줬다. 처음 도전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만화 같은 판타지를 선사한다.
“반복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하이킥’ 이후 일부러 어두운 배역을 선택했어요. 오랜만에 밝은 배역을 해보고 싶어 이번 출연을 결심했죠. 20대 중반인 지금 못하면 앞으로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했고요.”
차치수는 ‘꽃보다 남자’ 구준표 이상의 왕자님 캐릭터로,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감정을 이입해 입체적으로 그리려 노력했다. 유치한 이야기라 처음엔 연기하면서 오글거렸지만 이젠 익숙해졌다”며 활짝 웃었다.
#조인성·강동원·원빈 쯤 돼야 꽃미남
데뷔 초부터 꽃미남으로 주목받은 터라 ‘맞춤옷’을 입은 듯 잘 어울린다. 그러나 스스로를 꽃미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작 꽃미남이라는 말은 많이 못 들어봤어요. 제가 생각하는 꽃미남은 조인성·강동원·원빈이죠.”
종영을 2주 앞둔 요즘은 차치수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크지만,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미룰 수 없다. 사극 ‘해를 품은 달’ 등 여러 작품을 놓고 고심 중이다.
“다음에 어떤 작품을 할지 모르겠어요. 다만 분명한 것은 또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거예요. 신중하게 선택해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사진/최현희(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