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세상살이, 올 한해 이들이 있어 마음이 따뜻해지고 환히 웃을 수 있었다.
아프리카 수단 오지에서 사랑의 의술을 펼치다 영면한 고(故) 이태석 신부 등 남다른 노력으로 우리 사회 곳곳을 밝게 비춘 각계각층의 인사 33명(팀)이 ‘2011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로 선정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아 12일 서울역 다목적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한 해 동안 나눔과 헌신, 도전과 열정, 웃음과 감동으로 소외계층 및 지역을 어루만진 개인·단체에 상이 안겨졌다.
소통 불능의 시대상을 반영하듯 세대·계층 간 다리 역할을 했던 우리 사회의 멘토들이 대거 수상자로 뽑힌 점이 두드러졌다.
‘청춘 콘서트’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시골의사’ 박경철,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88만원 세대를 위로한 김난도 서울대 교수, 무료 상담으로 쌍용자동차 해고 근로자들의 아픔을 달랜 정혜신·이명수 마인드 프리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서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은 가수 김태원, 희망제작소·아름다운가게를 이끈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공지영 작가와 황동혁 감독을 포함한 영화 ‘도가니’ 팀, 다큐멘터리 ‘하얀 정글’의 송윤희 감독, 김조광수 감독은 성폭력에 시달리는 장애인들과 의료혜택에서 제외된 저소득층, 차별받는 동성애자 등 소외된 비주류가 겪고 있는 문제점과 이에 대한 개선책을 영상으로 각각 고발하고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 '나꼼수' '도가니' 팀도 뽑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팀과 KBS2 ‘개그콘서트’ 팀은 날카로우면서도 시원한 정치·사회 풍자로 꽉 막혀있던 국민의 언로를 대신 뚫었다는 평가다.
재능기부로 ‘나눔의 미덕’을 실천한 예체능계 인사들도 포함됐다. 첼리스트 정명화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자매, 현역 은퇴 후 자신의 이름으로 야구재단을 설립한 양준혁을 꼽을 수 있다.
가수 이효리는 유기견을 입양한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널리 알리고, 유기동물 보호기금으로 동물자유연대에 1억원을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배우 박진희는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에너지 절약 방법을 소개해 인식 제고에 한몫했다.
이외 위암 투병 중임에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시즌3의 우승을 차지한 울랄라세션과 KBS2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의 ‘청춘합창단’은 용기있는 도전으로 희망을 안겨줬다.
주최 측인 환경재단은 “올해의 수상 결과를 보면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무엇이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 어디인지 잘 알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