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연예계에는 수많은 말이 오고 갔다. 스타들의 한마디는 감동과 사랑을 주는가 하면 때로는 놀라움과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의 베스트 오럴인 ‘오럴 오브 더 이어’를 선정했다.
■ 고백
“대마초인지 모르고 두세 모금 흡입했다.”
(지드래곤이 대마초 흡연으로 기소유예를 받은 것과 관련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공식 입장.) -무식무죄 유식유죄?
“신이 내려 주시고 의사가 조금 만져줬다.”
(가수 김현중이 끊임없이 성형설이 나돈 것과 관련해 “신과 의사의 합작품”이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신의 손’보다 중요한 건 ‘신의 뜻’이죠.
“가끔은 너무 커 부담스럽다.”
(‘신이 내린 몸매’라는 별명처럼 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모델 제시카 고메즈가 볼륨감 넘치는 자신의 가슴을 ‘가장 자신 없는 신체 부위’라고 꼽았다.)
-가슴 아프겠지만 부러우면 지는 거예요.
“D컵 대신 턱을 물려받았다.”
(배우 윤소이가 각진 얼굴은 어머니 탓이라는 애교 어린 투정을 했다. 그는 “어머니는 유방 부분도 발달해 D컵”이라는 과감한 표현과 함께 “나한테 줄 건 안 주고 굳이 안 줘도 될 턱을 물려줬다”고 말했다.)
-가슴에 와닿는 풍성한 표현입니다.
“얼굴은 옛것을 고집하면 안 된다.”
(가수 이지혜가 “아날로그 시대의 문화가 많이 변한 것 같다”며 옛것의 소중함을 강조하면서도 “얼굴은 항상 진화해야 한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 진화를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한 얼굴이 참 보기 좋습니다.
■자뻑
“고소영은 얼굴만, 난 전체적으로 예뻐.”
(배우 염정아가 방송에 출연해 대학 학과 동기인 고소영에 대한 학창 시절 기억을 털어놓았다. “첫인상이 인형처럼 예뻤다”면서도 “얼굴이 유난히 예쁜 거와 전체적으로 예쁜 건 다르다”고 강조했다.)
-망언시대에 오랜만에 들어보는 아름다운 직언이네요.
“이름처럼 얼굴도 빈티 나게 생겼어.”
(KBS2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송영길이 드라마 ‘시크릿 가든’ 속 현빈의 사진을 보고 독설을 날렸다. 그는 “옷 좀 제대로 입고다니지. 옷을 이렇게 입고 다니니 송혜교나 사귀지”라는 말도 추가해 객석을 경악하게 했다.)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다는 게 부럽습니다.
“이적, 김동률, 존박. 그런 조무래기들과 비교되는 건 너무 기분 나쁘다.”
(가수 정재형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이 소속된 레이블인 안테나 뮤직이 이적, 김동률 등이 소속된 뮤직팜과 라이벌 관계로 꼽히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파리지앵의 시크함, 김구라 버금가는 독설, 정봉원이라 불리는 외모. 정재형이 음악에만 머물기 아까운 이유들입니다.
■사랑과 이별
“김혜수씨죠.”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유해진이 이날 가장 아름다웠던 여배우로 옛 연인인 김혜수를 꼽았다. 두 사람은 시상식 후 다정하게 포옹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헤어진 남녀 사이가 웬만한 부부보다 낫죠.
“멜로 연기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배우 신구가 50년 연기 생활 동안 키스신은 물론 멜로 연기도 해보지 못했다며, 자신과 다른 동료 배우들에 대한 부러움을 나타냈다.)
-죄송합니다. 4주 후에 보자던 그분은 연애의 고수라 착각했었습니다.
“누구나 만나고 헤어진다.”
(배우 정우성이 “불편한 것은 없다. 다 자연스러운 것 아닌가”라며 이지아와의 결별에 대해 언급했다.)
-누구와 만나고 헤어졌는지가 관심이죠.
“스킨십하는 건 좋은데 받는 건 별로.”
(심리학박사 김정운 교수가 KBS2 ‘승승장구’에 출연해 부부간의 소통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진행자인 김승우를 당황하게 했다. 김 교수는 김승우에게 “룸살롱에 가면 날아다닐 것 같다” “스킨십을 좋아할 타입이다” “하기만 하고 받는 건 좋아하지 않는 걸 변태라고 한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
-1등 프로그램을 향한 진행자의 살신성인 눈물겹습니다.
■고급언어
“힘들겠지만 명철보신했으면 좋겠다.”
(배우 조인성이 입대한 현빈에게 격려의 말을 해달라는 요구에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는 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말을 좀 아끼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무슨 뜻? 말을 너무 아꼈네요.
“요년아!”
(소녀시대 멤버 효연이 프랑스를 방문했을 당시 공항에 몰려온 현지 팬들이 자신을 “요년아”라 불렀다고 밝혔다. 프랑스인들은 H 발음이 어려워 이렇게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거친 사랑. 소녀를 대하는 태도가 우리와는 사뭇 다르죠.
1년간 연예계에는 수많은 말이 오고 갔다. 스타들의 한마디는 감동과 사랑을 주는가 하면 때로는 놀라움과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의 베스트 오럴인 ‘오럴 오브 더 이어’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