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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연장 15회! 마운드의 전설 부활

<필름리뷰>■ 퍼펙트 게임 고 최동원-선동열의 명승부 관객 손에 땀나게 완벽재현



각본 없는 드라마를 각본을 바탕으로 재구성해 감동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한국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라면 더욱 그렇다. 사실에 충실하면서 이를 뛰어넘는 이야기와 연출은 필수다. ‘퍼펙트 게임’은 이런 요건을 충실히 따르며 대중적인 재미를 안겨주는 영화다.

1980년대 프로야구계를 장악한 최대 라이벌인 최동원과 선동열의 맞대결은 지역주의와 학연으로 분열과 갈등이 계속되던 당시 온 국민을 들썩이게 한 사건이었다. 두 사람의 어깨에는 그들의 자존심뿐 아니라 롯데와 해태, 경상도와 전라도, 연세대와 고려대로 이어지는 시대의 무게까지 걸려 있었다.

국가대표 생활을 함께한 절친한 선후배 사이였지만 선동열에게 최동원은 반드시 뛰어넘고 싶은 산이었다. 최동원은 어느새 자신을 훌쩍 뛰어넘은 후배를 보고만 있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어깨 통증을 참아 가며 선동열과의 대결을 준비한다.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은 둘은 결국 87년 5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두 사람의 마지막 대결로 남은 이 경기는 연장 15회까지 가는 4시간56분간의 혈투 끝에 결국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끝을 맺었다.

‘퍼펙트 게임’은 최고 인기 스포츠지만 좀처럼 제맛을 내지 못했던 과거의 야구 영화들과 차별화된다. 야구 팬들을 오글거리게 하던 어색한 야구 연기가 아닌 실제 경기의 긴장감이 느껴질 만큼 사실적이다.

특히 조승우와 양동근은 투구 폼은 물론 작은 버릇까지 놓치지 않고 최동원과 선동열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사투리, 심리 표현 등 이들의 연기는 흠잡을 데 없이 섬세하다.

‘다 아는 얘기’라는 핸디캡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낸 2군 선수의 애잔한 가족 이야기는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영리하게 배치돼 있다. 롯데의 김용철(조진웅)과 해태의 김일권(최민철), 방송 해설자(오정세) 등 다소 과장되게 표현한 주변 인물은 쏠쏠한 웃음을 준다.

2년 전 데뷔작 ‘인사동 스캔들’을 내놓았던 박희곤 감독은 어린 시절 실제 최동원과의 인연을 계기로 자신의 두 번째 작품을 완성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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