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스타들이 ‘지옥의 3연전’에 돌입한다.
연말 방송사 시상식과 특집 프로그램이 절정을 이루는 29∼31일 SBS ‘가요대전’, KBS ‘가요대축제’, MBC ‘가요대제전’이 차례로 열리면서 가수들의 고된 레이스가 시작된다.
이들 프로그램은 각각 경기 일산 킨텍스, 여의도 KBS홀, 경기 광명 스피돔에서 열리는 탓에, 상당수 가수들이 사흘 내리 3일 극한의 체력전을 벌여야 한다.
오후 9시에 시작해 자정을 훌쩍 넘겨 끝나므로 다음 날 리허설과 메이크업, 의상 등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일반적인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가수들이 당일 오전 이른 시각부터 준비하는 것을 감안하면 특집 프로그램은 더욱 긴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일산과 여의도 일대에 출연자와 스태프가 휴식을 취하기 위한 임시 숙소 확보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하루에 2시간도 채 못 잔다. 추위를 이기고 목 관리도 해야 되기 때문에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스페셜 무대를 위한 새로운 안무를 익혀야 하고, 합동 무대가 많아 다른 가수와의 일정 조율도 해야 된다. 최근 해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해외에서 영상전화 및 e-메일을 이용해 합동무대를 준비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말전에 일정이 잡혀 있던 가수들은 원격으로 출연하기도 한다. 31일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소녀시대(사진)와 카라는 당일 현지에서 사전 녹화로 MBC ‘가요대제전’ 출연을 대신한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김범수와 이소라는 부산 벡스코, 박정현은 잠실실내체육관 등 콘서트 현장에서 모습을 보인다.
3개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하는 가수는 소녀시대·슈퍼주니어·원더걸스·2PM·비스트·아이유·티아라·씨엔블루·미스에이·인피니트 등이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올해 세계 곳곳에서 맹활약한 K-팝 스타들일수록 연말이 더욱 바쁘다”며 “바쁜 일정이 곧 가수의 인기를 말해주기 때문에 가수들도 고생을 자처하며 연말 축제를 즐기려 하는 분위기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