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겨울 축제가 새해 첫 주말을 연다. 경기불황으로 우울해진 분위기를 깨려는 듯 오늘(6일)부터 다채로운 축제가 시작돼 관광객을 맞는다. 특히 지난해 구제역으로 취소됐던 겨울 축제들이 속속 재개돼 반갑다.
강원도 대표 축제인 ‘화천 산천어 축제’(7~29일)는 구제역으로 인해 2년 만에 열리는 데다, 최근 미국 CNN이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소개해 더 화제다.
축제를 세 번이나 찾은 주부 송영선(41)씨는 “얼음 위에 쪼그리고 앉아 즐기는 산천어 낚시의 짜릿한 손맛을 잊을 수 없다”며 “참가비도 1만원 대라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올해는 산천어 45만 마리를 풀어놓는 한편 구이터 같은 부대시설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 일대에서 열리는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6~29일)에는 100만 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얼음 낚시. 축제 위원회는 얼음 낚시터 이용료 1만3000원 중 5000원을 상품권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가평군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자는 뜻에서 상품권을 가평지역 음식점, 마트, 숙박업소, 택시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에서 열리는 ‘대관령 눈꽃축제’(13~21일), 얼음낚시를 즐기며 한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인제 빙어축제’(28~2월 5일), 대규모 눈싸움과 이색 눈 조각이 전시되는 ‘태백산 눈축제’(27~2월 5일) 등이 이색 볼거리와 공짜 프로그램으로 겨울 여행객의 발길을 당기고 있다.
겨울 밤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빛 축제도 가족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파주 프로방스 빛 축제’(4월 1일까지)에선 400만 개 LED램프가 화려한 빛 잔치를 벌인다. 경기도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은 3월 1일까지 동화 속 환상의 나라로 변신한다. ‘오색별빛정원전’을 개최, 수목원 안의 기념물과 화단에 수 백만개의 조명을 달아 찬란한 불빛으로 물들인다.
◆2만~3만원대 저가 여행상품 인기
팍팍한 살림살이에 무엇보다 알뜰 여행 코스가 인기다. 관광업계는 여행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을 겨냥해 저가 여행 상품을 대거 내놨다. 비용이 적게 드는 당일치기 축제여행 상품이 잘 팔린다.
이번 주말 가족과 강원도로 늦깎이 새해 여행을 떠날 직장인 김현수(46)씨도 예산을 10만원 정도로 잡았다. 김씨는 “우리 가족 4명이 움직이려면 비용이 만만찮아 신년 나들이를 포기했는데, 강원도 축제엔 공짜 프로그램이 많아 교통비와 식사비 등 10만원 남짓이면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인터파크투어의 왕희순 기획팀장은 “새해 들어 태백산`대관령 등 2만~3만원대 눈꽃축제 상품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겨울 축제 절정기인 1월은 방학과도 맞물려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