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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거침없이 욕하고 닥치고 '디스'

기득권 향한 유명인의 거친 표현에 열광 일부 "비판 넘어선 조롱·악담일뿐" 지적

유명인들의 거친 표현에 대중이 환호하고 있다. 여과 없이 쏟아지는 원색적인 욕설과 디스(비방)는 참고 포용하라는 수동적 삶에 거침없는 한 방을 날리고 있다.

“해피 뉴 엿 같으니라고. 씨바, 면~접 같은 세상에서 닥치고 정치나 할까?”

비속어로 점철된 낙서 같지만 우리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귀한’ 어록들이다.

‘해피 뉴 엿 같으니라고’ ‘면~접 같은’ 등은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의 ‘아메리카노’ 출연진인 안영미의 유행어다. ‘우라질’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등장했던 한석규(세종대왕)의 괴팍한 입버릇이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씨바’를 자신의 상징어인 양 애용했고, 저서 ‘닥치고 정치’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놨다.

폭주족 캐릭터 김꽃두레로 등장하는 안영미는 매회 방송가능 수준을 위협하는 아슬아슬한 유사 욕설(일상어를 활용한 욕)로 시청자를 열광시킨다. 기다렸다는 듯 수백 명의 관객이 가장 큰 웃음을 터뜨리는 이 순간은 나날이 상승하는 프로그램 인기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한석규가 열연한 예민하고 성질 급한 세종은 툭 하면 비속어를 터트려 주변을 당혹하게 하면서도 끝내 민심을 보듬은 괴팍한 성군이었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진행을 맡으면서 설파한 김어준의 “씨바, 쫄지 마”는 지난해 최고의 유행어로 꼽혔다. 그는 심의에서 자유로운 이점(?)을 십분 이용해 대통령과 여권 등 권력층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최근 발간한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의 부제를 ‘서이독경(쥐 귀에 경 읽기)’으로 잡아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그는 책에서 이명박 정권을 ‘철판 정권’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 ‘공약을 수시로 뒤집는 빈대떡 정권’이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와 종교의 경계를 흐리는 행태” “비판을 넘어선 조롱과 악담”이라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한 출판기획자는 “억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리만족을 주는 설득력으로 수용자들을 더욱 흥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분노·참여 통한 개선" 공감

이 같은 현상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세대의 변화한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박경철·이외수·김제동·김미화·김여진 등 유명 트위터리안들은 장황하거나 뜬구름 잡는 식의 모호한 말, 잠언 대신 피부에 와닿는 짧은 구어체 문장으로 20~30대를 사로잡는다.

이보다 강도 높은 욕설과 비방에 박수 치는 이유는 무얼까. 전문가들은 지난해 지구촌을 휩쓸었던 청년층 시위와 반 월가 시위에서 드러나듯 ‘분노와 참여를 통한 개선’으로 젊은 세대의 정서가 대폭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비방이나 욕설은 기득권에 대한 저항의 발로로 볼 수 있는 한편 적극적인 공감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새로운 소통방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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