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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줄잇는 쓴소리 '소통 활짝'

청계광장 시민발언대 '할 말 있어요' 쏟아지는 사연

1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서울 시민 발언대 ‘할 말 있어요’ 에 참여한 한 시민이 교육·입시정책과 대학등록금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도정환기자 doremi@



“하루 12시간 알바해도 한 학기 등록금을 낼 수 없다는 현실이 말이나 됩니까. 정치권에서는 반값등록금을 거론하며 한껏 기대만 부풀리더니 도대체 뭐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18일 서울 청계광장 서울시민 발언대 ‘할 말 있어요’ 에는 서울시민의 애환과 소망이 흘러 넘쳤다.

단상에 오른 대학생 심규헌(24)씨는 학교폭력 문제부터 대학 등록금, 교육정책,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넓은 문제를 제기해 박수를 받았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시민발언대가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2회째 열린 발언대에는 12명의 사전 신청자는 물론, 현장에서 3명이 참가해 열기를 내뿜었다.

신윤순(68·주부)씨는 “아버지가 일제시대 사할린으로 강제징용을 당했는데 아직도 시선을 찾지 못했어요. 행정안전부와 국회에서는 예산편성이 안 됐다는 핑계만 늘어놓네요.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주실 수는 없나요”라고 하소연했다.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발언대에 오른 김동해(65·자영업)씨는 미국의 자연주의 저술가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을 인용하며 낭비하는 세태를 꼬집었다. 김씨는 “짧은 시간 동안 충분히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연속해서 나왔다”며 “앞으로 12번은 더 나와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오세열(54·공무원)씨는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거론하며 박원순 시장이 ‘진선인(眞善忍)’이란 기준에 따라 시정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오씨는 “최근 소통이 화두인 가운데 자유발언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기쁘다”며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어 시원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무대에 오른 시민들은 주택문제와 재개발, 교통이용 불편사항 같은 서민의 애환이 담긴 민생 문제부터 대북·외교문제까지 다채로운 주제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이날 발언을 지켜본 시민들은 발언대의 운영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김지혜(33·회사원)씨는 “우연히 청계천을 지나다가 시민 발언을 듣고 공감 가는 얘기가 많아 매우 반가웠다”며 “최근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고민이다. 다음 발언대에서 털어놓고 싶다”고 전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열리는 시민발언대는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특정인에 대한 비방이나 욕설, 정치적 목적의 발언 등을 제외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이현미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 주무관은 “1872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 마련된 ‘스피커스 코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민발언대를 기획했다”며 “3월 초까지 매주 한차례씩 시범 운행하는 한편 시민들의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올해는 소통이 상당히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쓴소리를 즐길 줄 알아야 시민발언대의 진정한 효과가 생겨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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