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토요프로그램 등을 제대로 갖춘 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사교육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19일 시도교육청과 일선학교에 따르면 전국 거의 모든 초중고교가 다음 달부터 주5일 수업을 시행하지만 새 학기 시작이 임박해서야 지자체의 지원 예산이 내려오는 바람에 현황 파악과 준비가 안 끝난 학교가 상당수다.
초등 6학년, 중3 자녀를 둔 이모(43·여·회사원)씨는 "학교에서 주5일제 완전 시행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없고 '놀토'에 대해 안내받은 사항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따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유적지 견학 등 현장체험학습 붐이 불고 있어 또 다른 사교육비 부담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딸을 둔 김모(37·여)씨는 "놀토에 집에서 계속 놀게만 할 수 없어 일기에 견학 내용을 쓰거나 숙제로도 낼 수 있는 역사 탐방 견학을 보내려 한다"며 "업체를 통해 유적지나 박물관 등에 보내면 하루 한명당 5만여 원의 비용이 들어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M 업체 관계자는 "초등학생은 체험학습, 견학 등을 하는 것이 필수라는 분위기가 있는데다 매주 토요일마다 쉬게 된다고 하니 문의가 예전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학사 일정의 변화도 주목거리다.
초등학교의 경우 대체로 수업 일수를 195일로 잡고 여름방학과 학교 자율휴업일을 대폭 줄여서 수업시수를 확보하는 쪽으로 시간표를 짜고 있다. 초교 1~2학년은 대체로 주중에 1번 있던 5교시 수업이 2번으로 늘고 3~4학년은 변동이 없으며 5~6학년은 6교시가 하루 더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에게 놀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는 대청종합사회복지관의 한 사회복지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놀토 프로그램을 정부 지원으로 매달 두 번씩 해왔지만 주5일 수업제에 따라 지원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는 아직 없다"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