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두 젊은 피아니스트가 성숙한 모습으로 청중과 교감한다. 세계적인 콩쿠르를 휩쓸며 비르투오소로 자리매김한 개성 다른 두 남자의 '건반 신공'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임동혁(28)은 데뷔 10주년 기념 전국투어를 지난 18일 예술의전당 무대를 시작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 수학하던 1996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세계 3대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쇼팽·차이콥스키에서 입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추천으로 EMI에서 데뷔앨범을 출시, '황금 디아파종 상'을 수상했고 두 번째 음반 역시 프랑스의 '쇼크 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사계)와 라흐마니노프(프렐류드, 피아노 소나타 2번)로 꾸미는 이번 무대에서 임동혁은 낭만과 서정, 쓸쓸함과 강렬함을 오가는 흥미로운 도전을 할 예정이다. 24일 성남아트센터, 25일 고양 아람누리음악당을 거쳐 다음달 2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마무리 된다. 문의: 032)420-2731
김선욱(24)은 21∼22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한다.
지난 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 교향악단과 협연한 그는 "오늘 기억해야 할 또 한명의 한국인을 만났다"는 극찬을 들었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는 베를린 필이나 빈 필을 꺾고 2008년 그라모폰이 뽑은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에 선정된 바 있다.
예원중,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순수 국내파 연주자인 김선욱은 2006년 영국 리즈 국제 콩쿠르에서 43년 역사상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후 세계 3대 매니지먼트사 중 하나인 아스코나스 홀트와 계약, 런던을 거점으로 4년째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을 연주를 시작, 내년까지 여덟 차례에 걸쳐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