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두 디바의 엇갈린 퇴장

아마 바비 브라운은 오래 살 것이다. 전 부인이었던 '팝의 여왕' 휘트니 휴스턴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관련해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듣고 있어서다.

많은 사람들은 브라운의 난봉꾼적인 기질이 휴스턴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입을 모아 성토한다. 그러나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됐으므로, 이제는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었는가를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휴스턴은 2009년 출연한 '오프라 윈프리쇼'에서 모두가 생각하듯이 1992년 브라운과 결혼하고 나서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든 것이 아닌, 1980년대 중반 스타덤에 오르면서부터 가끔씩 마약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또 브라운에 관해서는 "겉보기와 달리 대단히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라며 "함께 딸을 키울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었다. 남편이 내 인기를 질투하기 시작하면서 사이에 금이 갔지만…"이라고 회고했다.

공교롭게도 휴스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고 사흘뒤인 15일 패티김이 74세의 나이로 명예로운 은퇴를 선언했다. 둘 다 미국과 한국의 스탠더드 팝 장르를 대표하는 여가수라는 점에서 매우 상반된 마무리였다

잘 알려진대로 패티김 역시 한때는 작곡가 고 길옥윤과의 순탄치 못한 결혼 생활로 고통받았었다. 하지만 갈라서면서도 '이별'같은 명곡을 합작하는 등 음악적 동반자로서의 관계는 원만히 유지했으며, 이후에도 엄격한 자기 관리로 대중 예술가로서의 품위를 꼿꼿하게 지켰다.

물론 막판으로 갈수록 불행했던 결혼 생활이 휴스턴의 몰락을 부추긴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 배우자에게만 탓을 돌리는 시각은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일방적이다. 그보다는 톱스타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신이 내려준 재능을 함부로 허비했던 당사자에게서 일차적인 책임을 찾는 게 우선이지 않나 싶다.

한참 얘기하다 보니 아무말 없는 고인에게 '내탓이요'를 강요하는 것같아 괜히 미안해진다. 뒤늦게나마 다시 한 번 명복을 빈다./조성준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