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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너도 반값이니” 지갑이 웃는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뚫자"…반값 마케팅 이젠 대세!

'반값 등록금' 이슈가 여전히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가운데 산업 전반에 반값 상품 바람이 불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잔뜩 움츠러들자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마진을 최대한 줄인 것이 주된 이유지만 유통업체의 바잉파워가 커지면서 제조업체를 제치고 시장 트렌드를 세팅하고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

인터파크도서는 15~19일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을 반값인 6만4500원에 선보여 4000대를 팔았다. e북 단말기 국내 판매 신기록인 것은 차치하더라도 불법복제 만연 등의 이유로 '한국에서는 빛을 보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던 상품이 날개돋힌 듯 팔렸다는 점에서 '반값'의 힘을 실감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값 TV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양사는 최근 대형마트, 오픈마켓 등이 경쟁적으로 반값TV를 출시하며 큰 성공을 거두자 고심 끝에 제품 양산을 결정했다. 제품 개발을 완료한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반값TV를 내놓을 예정이다.

반값 상품은 사실상 산업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반값 가구를 내놨다. 신제품 '이오레 이퓨' 침실세트와 혼수가구 '이오레 미르 보타닉가든' 등은 160만원대의 신혼 옷장 2종을 80만원대로, 침대 및 서랍장이 추가된 3점 세트는 300만원대에서 150만원대로 가격을 낮췄다.

지마켓은 아이패드 등 스마트패드 수요가 증가하자 반값 패드인 'G보드'를 출시했다. 9.7인치 제품은 29만9000원에, 8인치 제품은 19만90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옥션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울트라북을 반값 상품 대열에 올렸다. 에이서와 손잡고 울트라북 '아스파이어(S3)'를 79만9000원에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문화 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러시아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서울 어린이대공원 무대에 올리고 있는 '피노키오&뽀롱뽀롱뽀로로 더블아이스쇼'는 공연 마지막 주인 26일까지 예매하면 전석 50% 할인해준다. 롯데마트가 22일부터 한라봉 2kg 1박스를 시세의 절반인 1만원에 팔고 홈플러스가 29일까지 문구류와 가방, 실내화 등 다양한 학생용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는 뉴스는 더 이상 뉴스가 안 될 정도다.

강남 아파트마저 반값에 나왔다는 소식은 충격 그 자체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서 열린 경매에서 서울 서초동 서초트라팰리스 전용면적 133.05㎡가 감정가 14억원의 52.2%인 7억301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서초동의 아크로비스타 전용면적 205.07㎡도 감정가 27억원의 64.8%인 17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반값 상품이 유행하면서 관련 사기 사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유아를 둔 300여명의 부모들이 고가 외제 유모차를 반값에 판다는 한 공동구매 블로그에 현혹돼 총 1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남창임 인터파크INT 차장은 "소비자가 지갑을 열지 않아 반값 마케팅을 하는 것은 맞지만 시장 자체를 키우고 부가가치를 얻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강영일 홈플러스 홍보실 팀장은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시점이 빨라지면서 반값 상품도 늘었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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