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를 처음 당하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중·고등학생 1만5954명(남학생 51.4%, 여학생 48.6%)을 대상으로 청소년유해환경접촉 종합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교 폭력을 처음 당했던 때의 평균 연령이 11.4세로 파악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12.9세)에 비해 1.5세 낮아진 것이고 2009년(13세)부터는 3년간 계속 어려진 셈이다.
학교 폭력이 주로 이뤄지는 장소는 교실이 38.3%로 가장 많았다. 가해자는 학교 동료 또는 선후배라는 답변이 42.2%로 가장 많았다.
특히 학교폭력에 놓인 학생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을 당하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응답이 32.5%로 가장 많았고 친구에게 알림( 26.1%), 가족에게 알림(21.1%), 선생님께 알림(19.3%) 순이었다.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알려봐야 소용이 없으니까가 52.1%로 가장 높았다. 보복이 두려워서(20%), 별로 심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14.2%),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7.1%)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폭력 교사처벌 입장차 커
한편 경찰의 학교폭력 개입과 관련해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가 상반된 입장을 보여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남봉 수석부회장은 이날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유관단체 간담회에서 "가뜩이나 교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담임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처럼 학부모 소환제를 도입해서 학부모들이 일차적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대안을 내놨다.
반면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이경자 대표는 "교사가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사실을 경찰이 상기시켰다"며 "학부모가 학생을 학교에 보낼 때는 공부뿐 아니라 안전과 인성교육 등을 두루 보장해달라는 의미"라며 교사 처벌 방침을 지지했다
이에대해 조현오 경찰청장은 "경찰은 4월 말까지 총력을 기울여 학교폭력을 근절하고 이후에는 보조자로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