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눌리고 아래로부터 받히는 '낀세대'인 3040새대가 제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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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2 지방선거와 2011년 재보선에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라는 막강한 무기를 앞세워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자신들의 '미친 존재감'을 톡톡히 체감한 덕분이다.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투표자수가 가장 많은 3040세대를 달래기 위한 복지정책을 여야 모두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정치권을 불신하는 3040세대들은 이번 기회에 정치권 개혁의 주도권을 쥐겠다며 총선일을 벼르고 있다.
3040생활정치네크워크를 표방하고 나선 소통과 공감은 25일 서울 마포구 포스트극장에서 신개념 육감파티 '삼공사공 찬밥 파티'를 연다.
이 파티는 사회에서 '찬밥' 대접을 받아온 낀세대들이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88만원 세대와 함께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세대 간 토크 콘서트다.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의 저자 명진스님은 찬밥과 어울리는 '뜨거운 라면'이란 이름으로 멘토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승호 소통과공감 대표는 "3040세대들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추구해온 성장위주의 정책이나 토건 개발 정책에 대한 많은 반감을 지니고 있다"며 "그렇다고 이들의 표가 모두 야권에 결집된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정책을 내놓는 쪽으로 표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세력화에 나선 3040세대도 있다.
새누리당 소속 전·현직 보좌진들이 만든 '리셋 대한민국 버전 4.0'은 지난해 11월 28일 발기인 모임을 개최해하고 계파정치 혁파를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김일부 대한민국 4.0 발기인은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안일함이 보수의 곳간을 빈털터리로 만들었다"며 "보수 본령인 대구·경북(TK)에서 무늬만 TK인 인사를 솎아내고 줄서기를 통한 각개전투식 정치를 지양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2월 12일 발족한 야권성향 정치 결사체인 '3040경남새정치연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보수 성향이 우세한 부산·경남 지역에서 서민과 소통하는 즐거운 정치를 뿌리내리겠다는 포부를 내걸고 현실정치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이런 움직임에 기존 정치권도 복지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화답하고 있지만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예산 확보에 대한 계획도 없이 무상보육, 임신·출산 진료비지원 등과 같은 정책은 선심성 달래기에 불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민사회 출신으로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경선에 참가한 정진경 씨(79년생)는 "가장 많은 투표자수를 가진 3040이 정치를 외면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던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이번 총선에서 많은 3040들이 국회에 진출해 기득권의 생각을 틀을 깨고 3040에게 필요한 복지·일자리에 대한 폭넓은 토대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리기자 grass100@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