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박해진(29)이 1500여 일본팬들과 하나가 됐다.
그는 24일 일본 오사카 NHK홀에서 현지두번째 싱글 발매 기념 콘서트 '재팬 투어 2012 제스트'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지난해 2월 첫 싱글 발매를 기념한 콘서트를 마련한지 1년 만의 무대로, 가수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과시했다.
객석을 꽉 메운 팬들의 환호 속에 밝은 느낌의 '휴루리 휴루리'로 막을 열었다. 이후 첫 싱글 음반의 타이틀곡 '운명의 수레바퀴'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불러 공연장의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 신곡 '그 말만은 하지마'와 '포유'를 연이어 열창했다. '그 말만은…'은 그가 주인공을 맡은 중국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 이야기' OST를 일본어 버전으로 부른 노래이며, '포유'는 두 번째 싱글의 타이틀곡이다.
또 게스트로 초청된 보컬 트레이너이자 가수인 케이준, 새 싱글 프로듀서인 루이와 무대에 올라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 '에덴의 동쪽'의 타이틀곡 '운명을 거슬러'를 함께 불렀다.
하이라이트는 그루브한 음악으로 편곡한 소녀시대의 '지' 무대였다. 이 순서를 위해 한달간 안무를 연습했다고 밝힌 박해진은 소녀시대 못지 않은 깜찍한 몸동작으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오랜만의 무대로 초반엔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차츰 안정을 되찾으며 공연을 능숙하게 이끌어갔다. 또 추첨으로 무대에 오른 팬들과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중년의 여성팬들이 객석 대부분을 차지했다. 형광색 야광봉을 흔들며 노래와 율동을 따라하고, 박해진이 선물로 나눠주는 타올과 인형 등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앙코르곡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가 끝난 후에는 깜짝 선물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합창했다. 감동한 박해진이 소매로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자 팬들도 함께 울었다.
박해진은 공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30년 동안 살아온 시간이 주마등처럼 눈앞에 흘러지나갔다. 울지 않으려 참았는데 울어버렸다"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이 있는 걸 보니 앞으로 더 악착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내 '지'에 대한 질문에 "소녀시대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다. 어떻게 많은 스케줄을 다 소화하고 무대를 꾸며가는지 감탄한다"고 재치있게 답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2년여간 전 소속사와의 갈등과 군 면제 사유로 인한 세간의 오해가 겹치면서 본의 아니게 휴지기를 보냈다. 최근 영화 '설해'로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첸더더…'의 폭발적인 인기로 중화권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콘서트의 성공으로 일본 활동에 날개를 단 그는 새 싱글 발매일인 다음달 5일 3100석의 도쿄돔 시티홀로 무대를 옮겨 한번 더 현지팬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