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GA투어 데뷔 4R 13위서 추격전
앨런비와 8차 연장 끝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
재미교포 존 허(22·허찬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8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존 허는 27일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로 8타를 줄여 8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그는 로버트 앨런비(호주)와 동타를 이뤄 연장 대결을 벌인 끝에 연장 8번째 홀인 10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상금은 66만6000달러(약 7억5000만원). 이로써 지난해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해 27위로 출전권을 따낸 존 허는 PGA 투어 데뷔 시즌에 우승까지 차지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또 시즌 상금으로 104만7132달러를 쌓아 상금랭킹이 30위에서 9위로 껑충 뛰었다. 페덱스컵 포인트도 458점으로 33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짜릿한 역전쇼였다.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에 7타나 뒤진 공동 13위에 머물러 누구도 존 허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그는 무려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렀고, 2타 차 선두를 달리던 앨런비는 그의 버디쇼에 주춤하며 마지막 18번 홀에서 더블버디를 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18번 홀과 10번 홀을 오가며 열린 연장 승부도 치열했다. 무려 7차 연장까지 둘은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결국 8번째 연장 홀인 10번 홀에서 앨런비가 먼저 보기에 그쳐 팽팽하던 승부에 균열이 생겼다. 존 허는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 PGA 투어 데뷔 이후 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949년 모터시티 오픈에서 나온 11차 연장 기록에 이어 8차 연장은 PGA 투어 사상 두 번째로 긴 연장전이다.
경기 후 그는 "연장에 들어가면서 무척 긴장이 됐다"며 "마지막 8번째 연장 홀에서 12~13야드(약 11.5m) 거리의 러프에서 칩샷을 했고 홀 약 80㎝에 붙여 파를 잡았다"고 우승 순간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