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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이영훈표 서정, 옛사랑 같아라



지난해 대형 창작 뮤지컬 초연작으로는 이례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광화문연가'가 앙코르 공연 중이다.

'광화문연가' '시를 위한 시' '가로수 그늘 안에 서면' '옛사랑' 등을 작곡하며 80년대 가요계의 최고 스타 작곡가였던 이영훈의 노래를 모은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대장암으로 병마와 싸우던 이영훈 자신이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었던 꿈이었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지인들이 제작했고, 그의 노래를 듣고 감성을 키워온 관객들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영훈의 아름다운 노래들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힘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 이별 이야기인 탓에 가사의 변경 없이 드라마로 엮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창작진은 이영훈을 극 속에 끌어들이는 현명한 선택을 한다.

젊은 날의 작곡가 상훈(윤도현·조성모)은 여주(리사·정선아)를 사랑했지만 친한 후배 현우(이율·서인국)에게 보내준다. 운동권 학생이었던 현우는 대규모 집회가 있던 날 여주에게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상훈은 혼자 남은 여주의 곁을 한결같이 지켜가며 사랑을 키워가는 데 현우가 돌아온다. 상훈은 다시 여주의 행복을 빌며 그를 보내준다.

묵혀둔 이별에 대한 후회와 회한이 이영훈의 서정적인 노래에 실려 감성을 파고든다. 상훈의 심정을 절묘하게 묘사하는 몇몇 곡들의 노랫말은 마치 이같은 배경에서 노래가 작곡된 것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때의 심정을 잘 드러낸다.

이번 공연은 다소 어수선했던 초연에 비해 드라마적으로 명확해졌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구성도 분명하고, 콘서트 구성작가인 지용의 캐릭터를 강조해 극을 좀 더 긴밀하게 했다. 2막의 지지부진하고 빈약한 드라마 전개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았지만, 충분히 발전된 면모를 보여주었다.

작년 초연은 세시봉 열풍과 '나는 가수다'의 인기가 흥행에 큰 몫을 했다. 2막의 아쉬움만 보충한다면 작품성만으로도 스테디셀러가 되기에 충분하다. 11일까지 LG아트센터.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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