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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김민희 '관객마저 속였다!'

[film review] 화차



결혼을 한 달 앞둔 문호(이선균)는 약혼자 선영(김민희)과 고향집으로 향한다. 휴게소에서 커피를 사러간 사이 선영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사라진다. 휴대전화는 꺼져 있고, 빗속을 헤매다 발견한 건 화장실 앞에 떨어진 머리핀뿐.

불안해진 문호가 미친듯이 달려와본 선영의 서울 집에는 급하게 살림을 치우고 떠난 흔적만 남아 있다. 게다가 선영이 회사에 제출한 이력서 내용은 모조리 가짜. 설상가상으로 선영이 과거 개인파산을 신청했고, 파산 서류의 필적과 사진이 다른 사람의 것이란 사실마저 알게 된다.

결국 문호는 사촌 형인 전직 강력계 형사 종근(조성하)에게 도움을 청한다.

불수레라는 뜻의 '화차'는 쉽게 와닿는 제목이 아니다. 그러나 초반부터 강한 미스터리로 밀어붙인다. 눈깜짝할 사이 약혼자가 사라진 극중 문호의 답답하고 황당한 처지에 관객들은 순식간에 동참하게 된다.

가능성을 추론하고, 정확한 시간상의 인과 관계를 따지며 난제를 풀어가는 과정은 좀처럼 여유를 주지 않고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근래 등장한 국내 스릴러로는 보기 드물게 탄탄한 논리와 긴박감을 선사한다.

줄거리 전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세 주인공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이다. 특히 김민희는 약혼자는 물론 관객까지 완벽하게 속일 정도의 서늘한 연기를 보여준다.

1992년 출간된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 소설은 '타인의 인생을 훔친다'는 설정을 모티브로 당시 신용불량과 개인파산의 심각성을 일깨웠다. 영화는 이 같은 사회 문제를 드러내놓고 주입시키지 않으면서 미스터리 스릴러의 맛을 제대로 살려낸다. 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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