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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방송3사 총파업은 '양심의 온에어'

[와이드 엔터]

언론계에서 오래전부터 떠돌던 농담 하나. "서울방송(SBS)은 서울에서, 한국방송(KBS)은 한국에서, 문화방송(MBC)은 우주에서 가장 좋은 직장"이란 말이 있다.

우주에서 제일 낫다는 MBC 노조를 시작으로 KBS 새 노조가 총파업에 뛰어들었다.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로 확고한 위치를 다진 YTN 노조도 8일부터 1단계 총파업에 돌입한다. 취지와 상관없이 제3자의 시각에서 보면 사상 유례없는 '방송 대란'임에 틀림없다.

대선이 일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파업을 시작했다는 게 3사 노조의 공통점이다. 강경 대응을 외치는 사 측을 상대로 내세운 슬로건도 똑같다. '공정방송 복원과 낙하산 사장 퇴진'이다.

노사의 극한 대립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MBC는 중견 기자 두 명이 해고됐고, 사적인 용도로 마구 긁은 듯한 흔적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공개된 김재철 사장은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원래 파업이라는 게 끝나면 해고자들의 복직과 고소 및 고발 취하 등 화해로 대부분 마무리된다고 하지만, MBC는 내상이 워낙 깊어 후유증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급여와 사내 복지 수준으로 치면 업계 최상위급에 속하는 이들은 왜 일터를 투쟁의 장으로 만들었을까?

일부에서는 "배 부르고 등 따뜻하게 지내더니 정권말이 되니까 이제야 정의로운 척한다"며 아니꼽게 본다. 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데 오죽 답답했으면 그러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모두가 조금씩 일리있는 얘기들이다.

분명한 것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언론의 자유가 상당 부분 훼손됐다는 점이다. 보수적인 성향의 국제 인권 감시 단체인 프리덤 하우스는 지난해 발표한 '언론 자유 보고서'에서 '자유국'이었던 한국을 '부분적 자유국'으로 강등시켰다. 인터넷 검열의 강화 등 정보 콘텐츠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심해졌고, 종편 허가로 알 수 있듯이 몸집 부풀리기에만 매달렸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이같은 이유로 '만시지탄'에 가까운 방송 3사의 이번 총파업은 미디어 종사자로서의 정체성을 뒤늦게라도 찾겠다는 몸부림처럼 여겨진다. 시청자를 볼모삼은 노사의 단순한 힘 겨루기로 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조성준기자 w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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