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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안티 히어로의 사춘기, 영화 '크로니클'



영화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 만큼 알게 된다.

28세인 조시 트랭크 감독의 데뷔작 '크로니클'은 초능력을 지닌 10대들의 안티 히어로 오락영화로 봐도 좋다. 그러나 조금만 진지한 자세로 감상하면 그보다 훨씬 더 재미있다.

캠코더로 모든 걸 찍겠다는 앤드류(데인 드한)와 그의 사촌 맷(알렉스 러셀), 친구 스티브(마이클 B. 조던)는 어느날 숲 속 들판에 있는 동굴에서 외계 생명체를 만나 사물을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을 얻게 된다.

이들은 처음엔 야구공과 블록 장난감을 움직이더니 점점 능력의 세기가 커져 급기야 하늘을 날게 된다. 하지만 초능력이 강해질수록 앤드류는 그 힘을 제어하지 못하고 급기야 사람까지 해치고 만다.

처음부터 끝까지 캠코더를 비롯한 CCTV와 핸드폰 심지어 자동차 블랙박스까지 동원해 카메라의 시점으로 인물과 사건을 보여준다. 대부분은 캠코더 시점인데, 종종 롱테이크가 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진행된다.

시종일관 캠코더를 통해 진행되는 '블레어 윗치'와 '클로버필드'는 렌즈 안에 갇힌 느낌을 주지만, '크로니클'은 그런 답답함이 없다. 다양한 앵글과 긴장감 넘치는 카메라 워크가 그럴 틈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카메라의 시점을 쫓으며 영화를 보면 좋겠다.

또 초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에게 장난치거나 하늘을 날아 구름 속에서 럭비공을 주고받는 등의 장면이 실제 같이 다가오는 것도 장점이다.

10대 청소년 영화에서 흔히 들을 수 없는 철학적 대사들이 나온다.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와 플라톤의 '동굴의 우상', 다윈의 진화론에 입각한 약육강식의 먹이사슬 등이 인물들의 내외적 상황과 어떤 관련성을 지니는지 엮어보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다.

여러 번 우려내도 그때마다 다른 맛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반복해 봐도 늘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영화 보기의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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