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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최일구의 눈물, 푸틴의 눈물

"니들 뭐하는 거야! 이 시간이면 보도국에서 일하고 있을 때인데…."

울음을 참는 듯 MBC 최일구 전 앵커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린 5일 밤 '공정방송 복원과 낙하산 사장 퇴진, 해직 언론인 복직' 등을 요구하는 KBS와 MBC, YTN의 총파업 연대 출정식이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단상에 올라 후배들을 격려하는 최 앵커의 눈가는 촉촉했다.

당장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결방으로 볼 거리를 잃은 시청자 입장에선 파업이 달갑지 않다. 그렇지만 보직 자진 사퇴 이후 3개월 정직 징계를 받은 최 앵커의 눈물은 한 인터뷰에서 "공정 보도를 하지 못한 빚을 갚고 스스로를 단죄한다는 차원"이라고 말한 것처럼 자성의 의미였다.

이날 눈물을 흘린 또 다른 남자, 푸틴과의 차이점이 확연하다. 지난해 부정선거 의혹에도 굴하지 않고 이달 초 3선에 성공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규모 항거 시위에도 "정직한 선거였다"며 국민 앞에 고개를 세웠다.

파업을 대하는 시청자의 태도는 두 남자의 눈물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재임 기간 특급호텔과 법인카드를 마음껏 이용한 김재철 MBC 사장은 파업 사태를 놓고 "기자 공채를 없애고 모든 기자를 계약직화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언론의 정명 정신을 밥줄 끊기로 위협하는 것이다. 파업이 아니었으면 예능과 드라마에 가려 볼 수 없었던 현실이다.

3사 파업 전부터 상황의 심각성은 충분히 드러났다. 2008년 낙하산 사장 저지를 외치다 해고된 YTN 해직기자들은 소속이나 금전적 보상도 없이 팟캐스트 뉴스를 제작 중이다. 이 정도 공정 보도로 쓰는 감동의 국민 드라마만이 푸틴의 눈물을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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