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보험료가 줄줄이 오른다. 생명보험료는 최고 10%까지 오르고, 실손의료비 특약과 암보장 특약은 최고 40%로 폭등 수준이다.
9일 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은 자사 생명보험 상품의 보험료를 평균 5~10% 올릴 방침이다.
보험사들은 이달까지 보험료율 내부 조정을 마치고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과 금융감독원 신고를 거쳐 7월부터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한다.
급등의 원인은 '저금리'다.
금감원은 다음 달 1일부터 보험사의 자산운용 예상 수익률을 의미하는 표준이율을 0.25%포인트 낮춘다. 표준이율의 주요변수는 국고채 금리인데, 한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표준이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통상 표준이율이 0.25%포인트 하락하면 5% 안팎의 보험료가 오른다.
수명 연장과 수술·진료의 보편화도 이번 보험료 인상에 한몫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조사망률(1000명당 사망자 수)은 1990년 5.6에서 2010년 5.1로 하락했다. 기대수명은 71.3년에서 80.8년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질병보험료는 최고 5% , 종신보험료와 장기보험료도 1~2% 오를 전망이다.
보험 가입자의 생존 기록을 축적한 경험생명표도 사망 기한을 110세로 늘려 새로 작성된다. 이로 인해 연금보험은 보험료가 5% 정도 오르거나 월별 연금 수령액이 줄어든다.
실손의료비 특약과 암보장 특약 보험료는 20~40% 가량 껑충 뛰어오른다. 생존기간이 길어진 데다 값비싼 수술·진료가 늘고 의료수가가 올라서다.
장기손해보험의 사망담보나 생존담보 상품은 이번 보험료 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재무구조가 취약한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그린손해보험 등 일부 손보사는 건전성 개선을 위해 예외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