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격전지를 가다] (3)종로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치 1번지'에서 잠룡의 최측근 참모와 잠룡이 대결을 펼친다.
서울 종로구에서 4·11 총선을 치를 카운터 파트너는 새누리당 홍사덕(69) 의원과 민주통합당 정세균(62) 의원으로 결정됐다.
홍 의원은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친박계다. 지역구가 늦게 결정된 홍 의원은 야권에 우호적인종로5가에 캠프를 차렸다. 적진 한 가운데서 승부를 보겠다는 도전정신이 읽힌다.
정 의원은 4번 당선된 정치적 고향(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을 떠나 서울에 출마했다. 종로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단일화 지역으로 정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본격적인 대선 전초전이 치러질 전망이다.
정 의원이 "친박 좌장 홍 의원 공천은 박 비대위원장을 대신한 출마로 받아들인다. 종로 선거는 심판의 선거이자 앞으로 4년 새누리당 정권연장을 막아내는 희망선거"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두 거물이 대결을 펼칠 서울 종로구는 전·현직 이명박(96년 총선)·노무현(98년 재선거) 대통령이 거쳐간 수도의 심장부로서 대선의 축소판으로 불리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역대 총선(재보선 제외)에서 7차례 모두 보수 성향 후보가 당선돼 야권에는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최근 몇 년간 지방선거를 비롯해 야권 바람이 불면서 홍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이 '박빙'으로 나타나는 등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
친노와 친박이 맞붙는다는 의미도 중첩된다. 홍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박근혜 경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친박계 우두머리로 꼽힌다. 이듬해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공천에서 탈락한 후 대구 서구에서 '친박연대'로 출마, 재기에 성공했다. 2004년 홍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주도적으로 역할하기도 했다.
학자 출신인 정 의원은 대표적인 친노그룹 대선주자로 꼽힌다. 1995년 정치에 입문,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정 의원은 참여정부와 함께 등장한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당대표 등을 지냈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는 혼란과 퇴보를 자초했던 자칭 '폐족'을 부활시켜 또 한번 혼란의 시대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국민 심판"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홍사덕 의원은 새누리당의 중진 지도급 인사로서 이 정권을 같이 운영해왔고 그에 대한 공동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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