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과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온라인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환경이라는 주제는 시나리오가 되기도 하고, 실제 환경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하기도 한다. 플레이를 하면서 동시에 환경보호운동에도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엠게임의 '초괴물낚시'는 게임 시나리오 배경이 '환경 오염'에서 시작됐다.
기존 낚시터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괴물'이 등장한 것은 환경 파괴로 재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DNA가 변형된 돌연변이 물고기들이 출현하고, 급기야는 자연재해로 광화문이 수해로 잠긴다. 게이머는 수장된 광화문에서 괴물을 건져내는 낚시를 하게 된다. 다양한 방식의 퀘스트를 통해 괴물 물고기 탄생의 비밀과 원인을 풀어간다.
지난해 9월 페이스북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트래시 타이쿤'은 다양한 종류의 쓰레기를 모아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거나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업사이클'을 강조하는 게임이다.
번 돈을 쓸 때도 환경을 우선으로 한다. 게임 내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해야 하며 지불 비용의 10%를 환경보호단체와 관련 프로젝트에 후원금으로 제공한다.
NHN한게임의 플래시게임 '에코프렌즈'는 친환경 기능성 게임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세계 최초 유엔환경계획의 인증을 받은 '에코프렌즈'는 지구촌 어린이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 진 게임이다. 나무를 심어 대기 중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싱글 캐주얼 게임으로 기후변화문제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푸드포스'는 유엔세계식량계획과 공동으로 전 세계 기아 문제 인식 및 기아 퇴치를 위해 개발한 타이틀이다. 전쟁과 가뭄으로 인한 식량과 물 부족으로 기아 상태에 허덕이는 주민을 구한다는 내용으로, 간단한 퀴즈를 맞출 때마다 쌀알 10톨을 적립하고 실제 기아지역에 기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환경 게임'은 여전히 비주류 장르라는 한계가 있다. 특히 대부분이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유료 게임에 비해 재미나 게임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공익, 기능성이라는 테마와 게임은 태생적으로 양립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게임사가 더 재미있는 기능성 게임을 개발한다면 이런 류의 타이틀도 흥행과 공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