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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근 이젠 윈윈시대

직원은 오염물질에 덜 노출 '건강 업' 회사는 업무효율 높아져 '경쟁력 업'

"집에 가자! 망설이지 말고 집에 가자! 눈치 볼 필요 없어 집에 가자! 내일 일은 내일로 오늘 일과는 모두 끝났으니 걱정 말고 집에 가자!"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만 되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에는 인디밴드 슈퍼키드의 '집에 가자'란 노래가 크게 흘러나온다. 그동안 '가정의 날'을 지정해 직원들의 칼퇴근을 유도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본부차원에서 아예 안내방송을 하기로 한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직원은 "'가정의 날'에도 상사 눈치 때문에 정시 퇴근은 꿈도 못 꿨는데 이젠 노래까지 나오니 마음 편히 퇴근할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야근때 톨루엔 노출 1.6배 높아

'근로시간을 줄여라!'

최근 우리사회에 떨어진 특명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연간 400시간이나 일을 더하는 관행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국가경쟁력이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 장시간 근로가 직장인의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보고서까지 나와 정·재계가 서둘러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후 10시 이후에 퇴근하는 직장인이 유해 공기오염물질인 톨루엔에 노출되는 정도가 일찍 귀가하는 경우에 비해 1.6배나 높았다고 13일 밝혔다.

늦게 퇴근하는 직장인은 또 다른 대기오염물질인 벤젠에 1.5배, 에틸벤젠 1.3배, 이산화질소에 1.1배 더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준호 한양여대 보건행정과 교수는 "이유 없이 머리가 아프거나 불쾌감을 호소하는 '빌딩증후군(Sick Building syndrome)'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복사기와 레이저프린터 등 고전압을 사용하는 사무기기에서 방출되는 오존, 초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원인이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후 7시면 사무실 불 끄는 기업도

기업 경쟁력의 척도인 직원 건강을 지키기 위해 근로시간 줄이기에 적극적인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식품기업인 대상은 매달 둘째 주 금요일을 '가족사랑데이'로 정하고 오후 7시면 사무실 불을 아예 꺼버린다.

우리투자증권, 대웅제약, HMC투자증권, 매일유업, SK건설 등도 매달 한차례 이상을 패밀리데이 등으로 지정하고 직원들의 칼퇴근을 독려하고 있다.

주무기관인 고용노동부도 장시간 근로 관행을 끊기 위해 시민들의 조언을 구하기로 했다. 이채필 장관이 13일 토론회에 직접 참석해 직장인들의 애환과 고민을 듣고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들어온 제안들을 골라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동일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초과 근무나 야근을 많이 하면 사무실의 안 좋은 공기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될 뿐 아니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는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과중한 노동과 극심한 스트레스는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주범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이국명·박지원기자 kmle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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