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만 아는 특산품 매장이나 음식점을 추천하는 것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지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특산품 구매 비율도 덩달아 높아지죠. 더 나아가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고 국내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는데도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여행 전문가와 여행 정보를 필요로 하는 관광객을 1대 1로 연결해 컨설팅 해주는 '투어토커' 시스템(www.tourtalker.co.kr)으로 최근 관광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춘수 우리투어네트웍스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의 대중화, SNS(소셜네트워크) 등 정보 공유 채널의 활성화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2006년부터 투어토커를 운영하고 있다. 보고 먹는 것이 전부였던 관광에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 시도는 기가막히게 성공해 30명에서 시작한 투어토커의 수가 500여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투어토커란.
▶▶개별 여행이 많아지면서 점점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해지는 추세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지역에 오래 거주한 사람들이 직접 정보를 주면 신뢰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 투어토커다. 지역으로 관광을 가고자 하는 여행객이 질문을 하면 역사, 문화, 숙박, 음식, 체험 등 여러 개의 카테고리를 담당하는 지역의 전문가들이 1대 1 컨설팅을 해준다. 여행 정보 포털사이트인 셈이다. 게다가 이용 가격도 무료다.
▶흔히 알고 있는 관광의 형태와 다른 점은.
▶▶ 여행관련업 종사자들은 이해 못하지 못한다. 이용자들에게서 수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투어토커는 국내 여러 지자체와 MOU를 체결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얻는 수익을 통해 이용자들에게는 무료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없던 관광 산업의 모델인데.
▶▶관광업계가 굉장히 영세하기도 하고 창업 영역도 여행사 정도로 한정돼 있다. 게다가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기도 점점 더 어려줘지고 있다. 결국 관광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상품의 개성과 종류, 질 등으로 관광객을 유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소프트웨어의 질적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한다.
▶소프트웨어의 질적 발전이 관광 산업 활성화를 가져온다는 얘긴가.
▶▶ 관광산업의 영역은 굉장히 넓은데 일반적인 여행사의 범위를 뛰어넘는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가 많이 발굴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관광에 대한 틀에 박힌 생각을 깨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투어토커의 경우처럼 여행사가 아니더라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 많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정부, 관광공사, 지자체 등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국내 여행은 물론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시킬 수 있다.
▶ 어떤 사람들이 투어토커로 활동하는가
▶▶ 정보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재 전국에서 전,현직 향토사학자나 교수, 공무원 등 5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 친한 지역주민이 운영하는 곳을 추천한다든지 하는 부작용은 없나.
▶▶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매주 주말 가족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면서 투어토커의 자료를 검증하고 있다. '투어토커 따라잡기' 코너가 바로 그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직접 체험도 하고, 음식도 먹어보면서 후기를 공유해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질문하면 즐거운 여행이 보인다'가 모토다. 관광객들은 제대로 알고 가서 제대로 즐기고, 투어토커들도 일자리를 얻게 되는 모델이 정착되면 좋겠다. 이를통해 관광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이국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