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2명의 외국인이 강제 추방된다.

법무부 제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14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저지하다가 붙잡힌 영국인 앤지 젤터(61·여)와 프랑스인 벤자민 모네(33)에 대해 출입국관리법위반 혐의로 국외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젤터 등이 단순한 의견 개진 수준을 넘어 반복적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구역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등 실정법을 위반해 출입국관리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귀포경찰서는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영장 청구 대신 출입국관리사무소로 이들의 신병을 넘겼다.

젤터씨는 12일 오후 6시께 서귀포시 강정항 동방파제를 통해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 철조망을 절단하고 기지 내로 들어간 혐의(특수손괴)를 받고 있다. 그는 평화ㆍ환경활동가로 2012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모네는 같은 날 오후 4시50분께 카약을 타고 구럼비 해안으로 들어와 철조망을 넘어 기지 내 굴착기에 올라간 혐의(업무방해)다. 해군기지 반대 운동 관련 외국인의 강제출국되기는 지난해 10월 미국인 알파 뉴베리(30) 이후 두 번째다./배동호기자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