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8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애플스토어가 문을 열자 새벽부터 줄을 섰던 800여명의 고객이 일제히 뉴 아이패드가 진열된 곳으로 잰걸음을 했다. 이들을 맞은 직원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이날 뉴 아이패드를 산 한 고객은 "IT기기 하나 사는 데 새벽부터 대기하냐고 물을 수 있지만 뉴 아이패드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내 앞에 있던 사람은 브라질에서 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데지 스윙 씨는 "2주 전 남편에게 '아이패드2'를 선물했는데 '뉴 아이패드'가 성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아이패드2와 보상 구매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함께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도 강연을 위해 머무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한 애플 스토어앞에 새벽 2시부터 줄을 서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에서는 AT&T와 버라이존 등 이동통신업체들과 애플 스토어, 베스트바이, 라디오색, 샘즈 클럽, 타깃, 월마트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싱가포르, 스위스, 영국에서도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8시부터 뉴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일본 도쿄 긴자의 한 애플 스토어에는 이른 새벽부터 450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으며, 홍콩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는 온라인을 통해 이미 구매에 성공한 고객이 긴 줄을 만들어 뉴 아이패드를 받아갔다.
가장 먼저 뉴 아이패드를 접한 이들 지역 소비자들은 대체로 화질의 우수성에 감탄했다.
신제품을 쓰다 아이패드2를 사용하면 화질이 떨어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의견이 공통으로 나왔다. 하지만 사진 촬영, 데이터 처리 속도 등에서는 크게 개선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아이패드2가 있다면 굳이 갈아탈 이유는 없다'쪽으로 결론이 나는 분위기다.
한편 이날 뉴욕 등 애플 스토어 앞에서는 애플의 중국 납품업체인 팍스콘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라는 시민단체의 시위가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들을 제지하려는 보안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돼 뉴 아이패드를 사려는 고객에게 위압감을 주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