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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안치소에서 사라진 그 분 어디 갔을까?

[필름 리뷰] '시체가 돌아왔다'



1990년대 후반 쿠엔틴 타란티노와 가이 리치 감독에 의해 잠시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했던 영화 스타일이 있다.

하나의 목표물을 두고 여러 집단이 얽히고 설키는 작품들로,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류는 논리적이면서 기발한 시나리오와 리듬감 넘치는 편집,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 감독의 재기 있는 연출 등의 합이 잘 맞아야 관객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하나의 시체를 두고 여러 집단이 그물처럼 얽히는 '시체가 돌아왔다'는 이런 아귀를 꽤 잘 맞췄다.

이성적인 연구원 현철(이범수)과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동화(김옥빈)는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안치소에 있는 시체를 훔치려 한다. 그런데 둘의 치밀한 계획에 '똘기' 가득한 진오(류승범)가 끼어들어 사건이 복잡해진다.

이들 외에 시체를 찾아나선 악당과 국정원 요원들, 진오를 쫓던 사채업자, 진오의 안치소 친구 등이 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셋의 시체 사기극은 점점 아리송해진다.

관객의 호응을 가장 많이 이끌어내는 스토리 전개는 간혹 거친 느낌이 있지만, 영화 속 진오의 대사처럼 믿기 시작하면 속게 만드는 힘이 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에 탄력이 실려 엔딩을 궁금하게 만든다.

살짝 갸우뚱거리며 논리적으로 생각할라치면 류승범의 코믹한 '돌 + 아이' 연기가 관객의 혼을 빼놓으며 웃음을 준다. 영화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기름칠을 해주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

적당한 스피드의 이야기 전개로 관객들을 리드하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우선호 감독은 신인답지 않게 복잡한 스토리를 잘 풀어낸다. 촬영현장에서 자신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텐데, 그 자신감이 드러나서 좋다.

이 영화는 관객의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재능 있는 새내기 감독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 건 분명하다.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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