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가 시청률 40%를 돌파했던 MBC 수목극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의 뒤를 잇기 위해 치열한 격전을 치른다. 편성 변경이라는 꼼수까지 써가며 21일로 첫 방영일을 나란히 맞추고 초반 기선 잡기에 두 팔을 걷어부쳤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지 각각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 이승기-하지원 남남북녀 호흡
MBC '더 킹 투 하츠'는 '해품달'의 후속이란 점에서 가장 유리하다. 성공에 필수적인 초반 시청률이 어느 정도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박 시청률 제조기' 하지원·이승기와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로 '폐인'들을 거느리고 있는 이재규 PD까지 포진됐다.
단, 남한 왕자와 북한 특수부대 교관의 사랑이라는 줄거리가 남남북녀의 뻔한 결말로 흐를 것 같은 선입견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 21세기로 간 왕세자 박유천
SBS '옥탑방 왕세자'의 경우 주인공을 맡은 JYJ 박유천에게 많은 기대가 쏠려있다. 2010년 퓨전사극 '성균관 스캔들'에서 '꽃선비' 선준 역으로 많은 여심을 사로잡은 그가 다시 한복을 입고 돌아오기 때문이다.
전작과 내용은 많이 다르다. 조선시대 왕세자 이각이 사랑하는 세자빈을 잃고 21세기 서울로 시간 이동한다는 줄거리다.
문제는 박유천의 컨디션 회복 여부다. 최근 '사생팬' 논란에 부친상까지 겹쳐 매우 지쳐있는 상태다. 소속사는 20일 사생팬들에게 욕설을 하는 멤버들의 음성을 공개한 매체를 20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 '태양의 여자' 남자판…대진운 나빠
KBS2 '적도의 남자'는 2008년 두 여자의 욕망을 밀도 높게 다뤘던 김인영 작가의 '태양의 여자' 남자판으로, 방송 전부터 탄탄한 대본이 좋은 입소문을 탔다.
그럼에도 경쟁작들에 비해 불안한 요소가 많다. 5%로 종영한 전작 '난폭한 로맨스'의 저조한 시청률을 이어받는데다, 이승기·박유천같은 '꽃미남' 톱스타도 없어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작품성은 좋은데, 대진운이 나쁘다"며 안타까워했다.
앞서 '부활' '마왕'을 통해 '엄포스'라는 별명을 얻었던 엄태웅이 차별화된 매력으로, 남자의 욕망을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