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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한국판 엘 시스테마 '기적의 연주'

학교폭력 해결책으로 한몫... 삼성 등 대기업도 적극 참여

◆사례 1= 인천 강화중학교는 2년째 클래식 음악반을 운영하고 있다. 남자 중학교라 호응이 없을 줄 알았지만 방과후 음악반 활동은 100% 출석률을 자랑하며 가입 학생수가 1년 만에 2배로 늘었다.

공남일 교사는 "무단 결석했던 학생이 음악반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 학교에 나오고 음악 덕분에 컴퓨터 중독을 고친 학생도 생겼다"며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을 금관악기, 타악기 등을 연주하며 발산하니까 목소리부터 활기차졌다"고 활짝 웃었다.

◆사례 2=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문화 예술소외지역 지원 사업으로 출범한 전북 소재 강호항공고등학교의 '윈드 오케스트라'는 42명 정단원으로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달가워하지 않던 학생들이 하루 1시간의 연습을 통해 협동 정신 고취와 성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최춘자 교사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 하던 학생이 오케스트라 가입후 성격이 밝아지고 교우관계도 좋아져 전교 부회장에 당선되는 등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국판 엘 시스테마'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클래식 음악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정서 순화와 사회성을 돕는 '엘 시스테마'는 1975년 베네수엘라에서 빈민가 청소년 대상 오케스트라 육성 수업으로 시작해 선도의 힘을 보여주면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0년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최근 학교폭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사회도 엘 시스테마에서 해결책을 찾는 분위기다.

삼성생명은 20일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참석한 '사람·사랑 세로토닌 드럼클럽' 합동 창단식을 열었다. 이 클럽은 학교 단위로 모듬북을 무상으로 제공해 엘 시스테마처럼 학생들이 공동연주를 하며 정서를 순화시킬 방침이다.

이보다 앞서 13일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6개 구에 엘 시스테마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2013년에 12개 구, 2014년에는 25개 구 전역에 1개씩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참가 인원수는 현재 90명에서 올해 말 270명, 내년 540명, 2014년 108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오케스트라 운영은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맡으며 올해 시 예산 8억6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종합예술교육 선도 교육지원청을 20곳 지정해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종합예술교육 선도 교육지원청은 관할지역 내 중학교 100곳을 중심으로 합창과 뮤지컬, 밴드 등 다양한 음악·예술 융합 활동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게 된다.

베네수엘라로부터 직접 엘 시스테마 운영 노하우를 배우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지난해 10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국내 오케스트라 교육자를 현지에 파견해 연수 중이다.

전문가들은 '일진'과 '왕따'로 얼룩진 학교 현실을 음악으로 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위아름 강사는 "음악이 지닌 친숙함, 아름다움이 청소년의 저항 심리를 최소화 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음악이 청소년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문제의 처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윤희·권보람기자 uniqu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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