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의 전면 개장 시기가 불투명해 시민들의 "새 빚이 둥둥 떠다닌다"는 자조섞인 비아냥이 확산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당시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건립된 세빛둥둥섬은 지난해 5월 일부 개장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건립 이전부터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한강르네상스 사업 자체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세빛둥둥섬의 향방도 오리무중이다.
한강 둔치와 3개의 섬으로 연결된 도교 변경 공사와 시설 운영사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물 위에 뜨는 부교로 만들어진 다리는 우기에는 철거해야 하기 때문에 개장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와 ㈜플로섬 측은 잠수교 형식의 고정식 다리로 구조를 변경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토관리청의 허가가 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흐르는 물 위에 고정시설을 설치하면 안전상의 문제나 수해가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고정식이 아닌 부유식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당국의 입장 때문이다.
플로섬 측은 2010년 선정됐던 운영사와 운영방식에 대한 갈등으로 계약을 해지했다. 플로섬은 복수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지만 도교 공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운영사 대표가 지난주 투자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돼 이미지까지 실추됐다.
운영사가 당장 선정되고, 바로 공사에 들어가도 공사 기간과 여름철 장마 기간을 고려하면 9월 이후에나 전면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의회 오승록 의원은 "섬이 물살이 센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다른 장소나 둔치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축가 승효상씨는 "세빛둥둥섬은 그냥 구조물, 전시물이지 건축물이 아니다"라며 "빨리 없애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