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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Film Review] 영화 '언터처블...' 피부색 돈? 닥치고 친구해!



최근 벌어진 알제리계 청년의 무차별적인 연쇄 테러 사건으로 알 수 있듯이, 프랑스는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답지 않게 인종 갈등과 반 이민 정서가 매우 극심하다.

현지 영화계도 오래전부터 이같은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지금은 평범한 영화인으로 전락했지만 한때 떠오르는 샛별이었던 감독 겸 배우 마티유 카소비츠는 1995년 발표한 출세작 '증오'에서 이민자 청년들의 범죄 소동을 통해 인종 문제와 빈부 격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뤽 베송 감독이 제작한 '테이큰'은 액션물로 익숙하지만, 줄거리의 바탕에는 알바니아 등 동유럽 이민자들을 낮춰보는 인종 차별적 요소가 다분하다.

22일 선보인 '언터처블 : 1%의 우정'은 피부색과 부의 차이에 따른 계급 갈등과 화해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휴먼 코미디다. 사회 통합을 위해선 맹목적인 대립과 비난이 아닌, 사랑과 우정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구성원들의 공감대에서 비롯된 듯하다.

가진 건 오로지 건장한 육체뿐인 빈민가 흑인 청년 드리스(오마 사이)는 전신 불구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으로부터 특별한 내기를 제안받는다. 2주동안 자신의 손발처럼 간호해달라는 부탁에 오기가 발동한 드리스는 엉겁결에 내기를 수락한다.

장애인 간호에 익숙하지 않은 드리스는 발에 바르는 크림을 샴푸로 착각해 필립의 머리를 엉망으로 만들고, 식당에서 필립의 음식 수발을 들던 중 옆 테이블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한 눈을 팔다 엉뚱한 데 음식을 들이대는 등 실수를 연발한다.

그러나 자신을 평범하게 대하는 드리스의 행동에 필립은 호감을 갖기 시작하고, 이들은 서서히 우정을 쌓아간다.

유명 샴페인 회사 사장과 빈민가 흑인 청년의 감동적인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이 영화는 웃음과 감동으로 계급의 벽을 허문다. 여기에 줄리아 로버츠·리처드 기어 주연의 '귀여운 여인'과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를 고명으로 얹어 신분 상승의 기대마저 살짝 부추긴다.

그러나 뻔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할리우드와 달리 여운을 남긴다. 서로의 장점이 자신의 단점인 두 주인공의 앞날이 마냥 행복할 것이라고 쉽게 결론 내리지 않는다.

지난해 박스오피스 10주 연속 1위를 달린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막대한 흥행 수입을 쓸어담았다. 대중적인 재미와 높은 완성도를 두루 갖춘 프랑스 영화가 모처럼 찾아왔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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