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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흥행이 '골'이라면 난 '명품 미드필더'

안방극장·스크린 전천후 배우 이범수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는 이범수(42)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SBS '샐러리맨 초한지'를 끝내자 마자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29일 개봉)로 흥행 기운을 옮겨간다.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작품을 끌어가는 스타일도 변해간다는 그의 눈에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 스페셜 무비 =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말장난에 의존하고 배우의 개인기로 웃음을 유발하는 데 그친다. 이 영화는 뻔한 웃음 코드 없이 세련됐다. 언론 시사회 때 처음 보고 자리를 뜨지 못했다. 촬영 때도 재미있었지만, 후반 작업을 거치면서 우선호 감독의 실력이 십분 발휘됐다.

▶ 절제와 여유 = 전체를 보는 여유가 생겼다. 각자 다른 목적으로 시체를 찾아 나서는 가운데 끝까지 냉철한 이성을 잃지 않는 연구원 현철을 연기하면서 특히 좋았던 이유는 캐릭터가 자극적이지 않아서였다. 누구나 자극적인 캐릭터로 관객에게 임팩트를 남기고 싶어 한다. 나도 과거에는 그런 것을 좋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이번에는 조용한 인물에 어떻게 에너지를 불어넣느냐가 과제였다.

▶ 골 보다는 어시스트 = 예전에는 공격수로서 득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금은 든든한 미드필더로 더 좋은 위치에 있는 공격수에게 패스하는 게 내 역할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흥미를 유발하는 배우는 옆에 있고 중요 배우들은 중심을 잡는 것처럼 말이다.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굳이 이번 연기에 점수를 매긴다면 '수'를 주고 싶다.

▶ 샐러리맨 초한지 = 드라마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어 특별하게 느껴졌다. '자이언트' 제작진이 다시 뭉쳐 코믹 버전을 만들었는데, 그러면서도 감동과 진정성을 줘야 했다. 주변 인물들은 웃기기 위해 발산하면 되지만, 긴 호흡에서 코믹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뿌리고 다시 주워 담을 줄도 알아야 했다.

▶ 유방 = '자이언트'를 끝내고는 그저 시원섭섭했다. 10개월을 함께 했지만 덤덤했다. 그런데 '…초한지'가 끝나고는 내가 참 촌스러워 보일 정도로 정말 슬펐다.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 유방이라는 인물이 인생의 히로애락을 모두 담고 있었기에 깊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직 서운함이 남아 있다.

▶ 연기파 배우 = 자극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배우들과 호흡을 하고 싶다. 송강호·김윤석·최민식·이병헌 모두 정말 좋은 배우들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흥행만 노리며 자신을 소비하지 않는다. 새로움을 추구하며 꾸준히 도전한다. 언제든 그런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 도전 =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연기는 모두 다 해보고 싶다. 늘 새로운 역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사이코패스를 연기해 보고 싶고 스릴러도 원한다. 지금 이병헌이 촬영 중인 영화 '나는 조선의 왕이다'를 당초 강우석 감독이 연출 하기로 했을 때 내가 출연할 뻔했다. 감독이 바뀌면서 새로운 작품으로 갈아탈 수밖에 없었지만 사극에도 늘 흥미를 가지고 있다. 취향이 다양한 이유는 연기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이다. 즐기지 못했다면 이미 한계에 직면했을 것이다.

/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사진/구범석(바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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