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월 스크린이 뜨거운 체취로 후끈 달아오른다.
다음달 11일 박희순·박시연 주연의 '간기남'을 시작으로 파격적인 정사신을 앞세운 '19금' 한국영화들이 이 시기에 줄줄이 선보인다.
간통 사건 전문 형사와 치명적인 매력의 유부녀가 위험한 동행에 나선다는 내용의 '간기남'은 지난해 11월 결혼한 새색시 박시연의 노출 여부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특유의 육감적인 자태를 마음껏 뽐낸 박시연은 26일 인터뷰에서 "몇몇 장면에서 연출자인 김형준 감독과 의견이 다른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 감독의 뜻을 따랐다"며 "전작 '사랑'과 '마린보이'에서 연기했던 캐릭터가 팜므 파탈처럼 보였다면, 이번에는 진짜 팜므 파탈"이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27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다음달 26일 개봉을 알린 '은교'는 새내기 김고은의 파격적인 데뷔 신고식에 관심이 쏠려 있다. 김고은은 싱그러운 관능미의 소유자인 17세 소녀 은교 역을 맡아, 70대 노시인 이적요(박해일)와 제자 서지우(김무열) 사이를 위태롭게 오간다.
1999년작 '해피엔드'에서 톱스타 전도연의 전라 베드신을 선보였던 연출자 정지우 감독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수위가 '해피엔드'에 가까워 고민"이라면서 "러브신 전후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므로 (노출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밖에 임상수 감독이 '하녀'에 이어 다시 자본주의와 섹스의 관계를 파헤친 '돈의 맛'이 5월, '방자전'의 조여정이 화끈한 노출 연기에 재도전한 '후궁 : 제왕의 첩'이 6월 6일 차례로 공개된다.
이처럼 성인 관객들을 겨냥한 작품들이 4~6월에 몰린 까닭은 계절적 영향때문으로 풀이된다. 봄과 초여름 10~20대에 비해 바깥 나들이가 많지 않은 30대 이상을 극장가로 끌어들이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 등 7월 개봉이 예정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융단 폭격을 피하려는 전략도 숨어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미인도'와 '쌍화점', '방자전'의 성공 사례로 알 수 있듯이 '19금' 영화들일수록 IPTV와 인터넷 다운로드 시장에서 짭짤한 부가 판권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