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애스턴빌라를 3-0으로 완파하고 7연승을 달렸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던 전반기와 비교하면 분명한 상승세다. 그러나 잘 나가는 팀 사정과 달리 박주영은 실전에서 보기 힘들다. 리저브 경기에만 꾸준히 출장하며 간신히 감을 유지하는 상태다.
게다가 박주영은 최근 병역 연기 문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으로 국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아스널에 오기 전 AS모나코에서 활약한 탓에 모나코 공국으로부터 10년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았다. 병역을 최장 10년 간 연기할 수 있게 됐다.
합법적인 과정이었지만 현재 모나코가 아닌 영국에서 활동한다는 점, 또한 국외이주를 위한 법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박주영 측은 인터뷰를 통해 만 35세 이전에 반드시 현역 입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병역을 연기하며 유럽에서의 선수생활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지만 또 다른 문제는 팀 내 입지다. 아스널은 본격적인 리빌딩 작업을 준비 중이다. FC쾰른에서 뛰는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 영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적극적인 선수 보강으로 다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이 과정에서 이적자금 마련을 위한 기존 선수 처분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영국의 언론들은 살생부 명단을 보도하며 지난 여름 아스널이 영입한 선수들 중 유일하게 박주영을 거론 중이다.
박주영의 이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겨울 박주영 임대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프리미어리그의 풀럼, 벨기에 리그의 명문 안더레흐트, 그리고 친정팀 AS모나코가 최근 아스널의 리저브 경기를 관전하며 박주영을 체크했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어떻게든 아스널에 잔류해 주전 경쟁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과연 다음 시즌에도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