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열차 내 범죄 꼼짝 마!' 지하철 범죄예방과 시민 안전을 위해 29일부터 열차 내에 폐쇄회로TV(CCTV)가 1700여대 설치된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28일 2호선 일부 신형 열차와 7호선 모든 열차 내부에 CCTV 1704대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최근 열차 내에서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며 승객간의 시비로 번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나온 대책이다.그동안 지하철 역사 내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열차 내부는 사각지대로 남아 있어 문제 발생시 승객들이 사적으로 동영상을 촬영, 이를 인터넷 공간에 게시해 왔다. 이에 따라 질서 문란 행위에 이은 사적인 분쟁,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 등으로 문제가 확대 재생산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시는 이 같은 지적에 따라 일부 노선에 시범적으로 설치·운영하고 효과가 있다면 확대 설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CCTV는 열차 천장에 1량 당 2대씩 설치되며 2호선 신형 열차 356량에 712대, 7호선 모든 열차 496량에 992대가 설치된다. 2호선 신형 열차는 2호선 전체(834량)의 약 43% 수준이다. 시는 6월 말까지 1차 CCTV 설치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CCTV의 영상은 비상 인터폰이나 화재경보기 등이 작동하면 해당 열차 내부가 기관실과 종합관제소 모니터에 즉시 나타나는 기능을 갖췄다. 영상은 약 7~30일 동안 보관되며, 기간이 만료되면 자동 삭제된다.

이병한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이번 CCTV 설치는 지하철 내에서 성추행, 절도 등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선진적인 지하철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배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