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의 아들이자 반신반인인 페르세우스가 돌아왔다!
2년전 '타이탄'에서 신들의 왕 제우스와 그의 동생 하데스의 전쟁으로 야기된 혼란으로부터 인간을 구했던 페르세우스가 29일 개봉된 '타이탄의 분노'에선 신들의 아버지 크로노스로부터 신과 인간을 구한다.
전편에서 크라켄을 꺾은 페르세우스(샘 워싱턴)는 열 살짜리 아들과 평범한 어부의 삶을 살고 있다. 한편 지옥의 신 하데스(랠프 파인즈)와 제우스의 아들이자 전쟁의 신인 아레스(에드가 라미레즈)가 동맹을 맺고 제우스(리암 니슨)와 포세이돈(대니 허스튼)을 물리치고 신들의 아버지 크로노스를 지하세계 타르타로스로부터 구하려 한다.
페르세우스는 아버지 제우스가 위험에 빠지자 신과 인간을 구하기 위해 안드로메다(로자문즈 파이크) 여왕, 포세이돈의 아들 아게노르(토비 켑벨)와 함께 지옥의 문으로 향한다.
전편은 신화속 줄거리를 대부분 가져와 드라마적 요소가 강했다. 대신 화려한 액션이 기대보다 적어 아쉬웠다. 하지만 속편은 이같은 아쉬움을 충분히 보상해준다.
초반 인간의 마을을 침공하는 사자와 염소의 머리를 한 키메라와의 전투를 시작으로, 10미터의 외눈박이 거인 사이클롭스와의 숲속 대결, 후반부에 몸이 두 개인 타르타로스의 전사 마카이와 인간들의 전투가 긴장감 넘치게 펼쳐진다.
높이 500미터에 불꽃용암이 계속 흘러내리는 크로노스와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를 탄 페르세우스가 벌이는 대결도 큰 볼거리다. 페르세우스 일행이 지하세계 타르타로스에 도착하는 과정은 어드벤처물의 재미를 더한다.
반면 이야기는 전편과 달리 신화 속 인물들을 빌어 새롭게 창작했다. 아버지와 아들, 형제 사이의 갈등을 부각시켜 단순화했다. 특히 자체적 완결성을 지닌 구조로,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비슷한 시대를 다룬 블록버스터의 흔적이 군데군데 보이지만, 1시간39분 동안 액션 가득한 고대 신화 속으로 빠져들기에 좋다. 12세 이상 관람가. /이혜민~